[최만순의 약선요리]가을의 양생과 건강한 생활 방식...당뇨를 예방하는 여주볶음
올해 서울과 부산은 각각 ‘118년’과 ‘120년’ 만에 기록적인 열대야를 경험했다. 자연은 거짓이 없고, 우리의 삶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문명을 통해 편리와 안락을 추구하지만, 자연을 극복하는 일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영원한 숙제다.
속담에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7월은 더위가 한창이고 8월에는 서서히 가을이 다가옴을 뜻한다. 농촌은 이 시기에 잠시 한가해지기도 한다. 지금은 열대야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이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입추가 지나면 하늘과 땅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한다. 양기의 기운이 점차 쇠퇴하고, 음기가 상승하며 자연은 봄과 여름의 생장과 번영에서 가을의 수렴과 수집으로 변화한다.
가을 양생의 원칙
가을철 양생의 원칙은 정신을 가다듬고 기운을 안정시키며 건조함을 완화하는 것이다. 또한, 폐를 억제하고 간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방법으로 인체의 오장(五臟)이 균형을 유지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황제내경'에서는 "양생을 잘하는 사람은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며, 정신을 가다듬어 나쁜 생각이나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가을철 적합한 음식과 양생 방법
가을철 양생 음식의 기본 원칙은 ‘추불식신랄, 소흘신랄식물(秋不食辛辣, 少吃辛辣食物)’이다. 즉, 평소보다 신맛을 약간 더하고, 매운맛은 줄이는 것이 좋다. 인체는 자연의 기운에 순응해야 오장(五臟)의 평형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여전히 습기와 열기가 대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건비거습, 익위생진(健脾祛湿, 益胃生津)’을 실천해야 한다. 이는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고, 습기를 몰아내며 몸 안의 진액을 보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을은 마르는 기운이 강해지는 계절이다. 산의 나무들이 수액을 줄여 단풍이 들듯이, 인체 역시 폐(肺)가 마르는 경향이 있다. 폐는 금(金)의 기운을 띠고 있으며, 가을과 그 기운이 서로 통한다. 따라서 진액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주, 홍당무, 토마토, 동과, 고구마, 연근, 옥수수, 포도, 배, 복숭아, 파인애플, 멜론 등 시고 달며 약간 쓴맛이 있는 식재료가 좋다.
가을철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
만약 인체가 가을의 기운에 제대로 순응하지 못한다면, 건조한 기운이 과도해지면서 바람과 합세해 ‘풍사(風邪)’를 일으킬 수 있다. 풍사는 주로 폐와 연결된 살갗의 털과 코로 침입한다. 폐의 발산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이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만, 인체의 저항력이 부족하면 각종 가을철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당뇨 예방을 위한 여주 볶음
가을철 건강을 위한 추천 음식으로 ‘여주 볶음’이 있다. 여주는 폭염으로 인한 열기를 식히고, 간을 해독하며 심장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고혈압과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건강한 가을을 보내는 데 적합한 음식이다.
자연의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맞춘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가지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가을의 기운에 맞추어 몸과 마음을 돌보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건강을 유지해보자.
재료-여주1개, 올리브유, 약선 간장
만드는법 : 여주를 씨를 빼고 썰어서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