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 전시로 만나는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와 그의 예술적 유산
부산현대미술관은 2025년 3월 16일까지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며,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4, 5에서 열린다. 백남준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아방가르드 예술가이자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그의 다양한 작품과 자료를 통해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비전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미술관으로는 최대 규모의 회고전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백남준의 초기 작품과 희귀 아카이브 자료를 포함해 총 160여 점이 출품된다. 특히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대여한 소장품 87점과 주요 미술기관에서 제공한 다양한 작품들이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다.
백남준의 예술적 도전, 시대를 초월하다
전시는 백남준의 플럭서스 활동부터 레이저 설치 작품까지, 그가 남긴 모든 예술적 매체를 조명한다. 초기 퍼포먼스 비디오 <손과 얼굴>과 사회적 권위에 도전했던 작품 <플럭서스 챔피온 콘테스트>를 시작으로,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선보였던 <TV를 위한 선>, <자석 TV> 등 그의 대표작들이 전시된다.
백남준이 최초로 제작한 로봇 <로봇 K-456>,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과의 협업작 <TV 첼로>와 <오페라 섹스트로니크> 등도 함께 소개된다. 특별히 마련된 영화관에서는 <존 케이지에게 바침>과 <호랑이는 살아있다> 등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담은 15편의 비디오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케이지의 숲-숲의 계시>, 대형 걸리버 로봇 작품 <걸리버>, 그리고 백남준의 마지막 레이저 작품 <삼원소> 등 대규모 설치 작품이다. 또한, 한국의 역사적 사건과 개인적 고뇌를 담은 비디오 설치 작품 <108번뇌>가 새롭게 복원되어 전시된다.
인간과 기술의 소통을 꿈꾼 예술가
부산현대미술관 강승완 관장은 “백남준은 기술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고, 소통과 융합을 이루고자 한 예술가”라며, “이번 전시가 인간과 기술 문명 간의 관계를 되짚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백남준의 예술적 도전과 비전은 여전히 동시대 미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그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기술과 예술, 인간의 연결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