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4354 신축년 07월 11일(일)

화창하기 그지없다. 강렬한 햇볕이 따갑다. 장마가 잠시 멈춰 선 것인지 모르겠다. 햇볕을 직접 받으면 강력하다. 그러나 그늘 속 바람은 여전히 시원하다. 

 

오늘은 초복이다. 삼복 중 하나이고, 첫 번째 복날이다. 24절기에 해당하지 않고, 하지 후 세 번째 경일이다. 즉, 24절기에는 들지 않고, 24절기 중 하지와 입추를 기반으로 가장 더운 때를 이른다. 흔히 삼복더위라 불리는 이유다.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고 기가 허한 때이다. 그러므로 몸의 기운을 북돋울 때이니, 삼계탕으로 대변되는 보신탕을 집중적으로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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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이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고선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건강한 몸을 바탕으로 무슨 일이든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여름이란 계절적 어려운 때가 몸을 보신하는 시간으로 받아들인다. 이때 나온 말이 인구에 회자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열치열이다. 열은 열로써, 힘은 힘으로. 추위에는 찬 것으로 대하는 방식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삼복더위라 불리는 가장 더울 때, 뜨거운 음식을 먹어 몸을 보하니 더운 날씨라도 특별히 더운 줄 모르고 지낼 수가 있다. 이처럼 삼복은 한여름을 지내기 위한 때, 선조들이 만든 지혜의 산물이다. 현대와 같이 풍요로운 때가 아니었다. 평상시는 생각지도 못한 삼계탕으로 몸을 보하는 것이다. 하나의 축제 형식을 빌려 생활 속 전통을 만들어 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상황에서 식당으로 가는 걸음이 줄었다. 그래서 나오는 새로운 방식이 가족 간의 몸보신 시간을 만든다. 집에서 다양하게 준비한 영양식으로 몸을 챙기고 있다. 여기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예전과 같이 특정한 때를 몸을 챙기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수시로 건강식품으로 몸을 보하는 것이 21세기 현대인의 일상이다. 

 

특화된 건강기능식품을 늘 가까이 두고서 섭취를 한다. 이러한 게 일상에서 접한 시간이 제법 지나왔다. 다른 시선으로 보면 건강염려를 심하게 한다. 그러한 걸 이르는 말이 있다. 건강염려 증후군이다. 예부터 건강 걱정이 많은 이들이 있어서 왔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너무나 많은 이들이 건강을 걱정하는 현실이다. 그래서 건강기능식품 사업 분야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시 초복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다양한 건강식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렇지만 삼복더위 때가 되면 많은 사람은 습관처럼 보신탕을 먹는다. 이것이 생활의 전통이라고 한다. 어떤 일이든지 한번 두번 이어지며 10년, 20년을 넘어 계속 이어지는 일은 사람들은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런 시선을 조금 더 폭을 넓게 두면 우리 생활 속 전통은 아주 많다. 

 

그러니 초복에 보신탕을 먹는다고 특별히 몸을 챙기는 일은 아니다. 습관적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삼복더위에 삼계탕을 한 그릇씩 한다고 건강염려가 심하다고 보는 건 전혀 다른 문제로 받아들인다. 아마도 이번 초복을 빼고 나머지 두 복날은 많은 분이 식당을 찾을 것이다. 일요일 오늘은 가족과 함께하는 때라 평일인 두 복날에 직장인들이 식당을 찾을 것이다.

 

요즘 화두가 일자리이고, 경제적 시선이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들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이니 방역지침 준수 아래 많은 분이 삼계탕 한 그릇 먹으면서 올여름 나기를 슬기롭게 해가기를 비는 마음이다. 예부터 전해오는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살만한 사람들이 건전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는 사회가 조금 더 행복한 사회가 되는 일은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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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 날, 여유로운 단상. 南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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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몸을 살리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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