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와 해운대구에 강력한 대응 요구… "불법적 매각 자금 흐름 수사해야"
해운대그랜드호텔 노동조합이 호텔을 인수한 엠디엠플러스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한 행정당국의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해운대그랜드호텔지부는 지난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텔 매각 과정에서 불법적인 자금 흐름이 있었다"며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은 이를 방조하지 말고 즉각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해운대그랜드호텔의 대표가 의도적으로 적자 운영을 감행하며 호텔 폐업을 유도했고, 이 과정에서 300여 명의 직원이 부당 해고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텔 매각 대금 일부가 다시 엠디엠 측으로 반환되는 등 비정상적인 거래 정황도 포착됐다"며 "이는 명백한 경제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사법당국이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김옥경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 위원장은 부산시청 민원실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엠디엠플러스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허가 즉각 취소 △사업 허가 과정에서의 비리 여부 감사 △호텔 매각 및 자금 흐름 관련 수사 △부당 해고된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엠디엠플러스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해운대그랜드호텔 법인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부지를 매입한 것일 뿐"이라며, "복합리조트 개발 계획과 노조의 문제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엠디엠플러스는 2020년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를 인수한 후, 이곳에 6성급 호텔과 초대형 오션레저파크 및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과 법적 논란이 지속되면서 해당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