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5(목)
 
  • – 제20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갈라쇼 르뽀

6월 19일 저녁 7시 30분,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은 마법의 문을 열었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마술축제이며  국내외 최정상 마술사들이 펼치는 ‘매직 갈라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나에게는 생애 첫 마술 갈라쇼 관람이었기에, 이 밤은 더욱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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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갈라쇼

 무대의 첫 등장은 MC 김유정국. 그 역시 마술사로, 노련한 무대 장악력과 여유로운 진행으로 관객과 무대를 자연스럽게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머와 감동, 그리고 마술사의 전문성이 어우러진 그의 멘트는 관객의 긴장을 풀고 공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한국 마술의 저력, 세계 마술의 감동

 

한국을 대표하는 마술사 최이안, 이영주, 이훈, 그리고 김상순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퍼포먼스로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김상순의 묵직한 몸으로 로라 위에서 펼치는 균형 마술은 아찔한 긴장감으로 객석을 숨죽이게 했다. 그 위태로움 속의 정교함은 단순한 묘기를 넘어, 생생한 예술이었다.


일본의 미네무라 겐지, 아시아 최초로 세계 마술 챔피언 자리에 오른 그의 무대는 현란한 기교 속에서도 고요함과 절제가 느껴졌다. 마치 동양적 미학이 마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구현되는 듯한 순간이었다. 관객은 눈을 떼지 못했고, 박수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마지막 무대는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폰타넬리. 2021년 FISM 유럽 카드매직 1위에 빛나는 그는 신비로운 카드 마술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단순한 카드놀음을 넘어선 그만의 예술세계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특히 7세 어린이를 무대로 초대하여 직접 마술을 체험하게 한 장면은 교육과 감동, 마술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밤

 

이날 하늘연극장의 관객들은 단지 구경꾼이 아니었다. 공연 중간마다 관객을 무대로 이끌고, 마술의 순간에 함께하도록 만든 장치들은 공연을 더욱 친근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의 관객까지 모두가 그 마법의 순간을 각자의 감성으로 체험했다.


마술, 가장 짧은 예술, 가장 긴 여운

 

마술은 단순한 눈속임이 아니다. 치밀한 계산과 무한한 상상력, 그리고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 위에 구축된 총체예술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현실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 깊은 곳의 동심과 경이로움을 다시 꺼내어 본다.


나는 그 밤, 마술사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찰나의 환상 속에서 한 편의 시를 본 듯했고, 그 시의 행간에 나 자신을 조용히 비춰보았다. 무대는 사라졌지만, 여운은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2025년 6월19일

             해암   강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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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언관의 Everyday Life] 마법 같은 밤, 현실 너머의 경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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