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0-28(목)
 

나무는 자연의 이치다

 

4354 신축년 07월 28일(수)

화창한 날씨다. 여전히 하늘은 해맑은 아침이다. 장기 예보된 소식도 비 소식은 없다. 흰 구름조차 없는 푸르름이 가득하다. 열기는 강렬하고 식힐 시간도 없다.


곳곳에서 열매가 커간다. 매일 출근길에 만나는 목욕탕 집 담벼락에 선 대추나무. 콩알 같던 열매가 제법 굵어졌다. 처음 열매를 알았을 때는 장난감 총알같이 정말 작았다. 그랬던 열매가 이젠 푸른 나뭇잎을 제끼고 자신을 드러낸다. 서서히 속을 채우고 몸집을 키워갈 것이다. 해마다 보는 대추 커가는 모습은 생명이 갖는 신비함을 안고 있다. 푸른 열매가 색을 바꾸면 더욱 신비하다.


다른 집 담 안에서 밖으로 늘어트린 능소화 줄기도 예쁘다. 꽃은 이미 떨어지고 없지만, 꽃 자리에 든든한 대가 자리한다. 줄기 따라 퍼진 잎도 무성하다. 그래서 담벼락이 풍성하다. 식물을 키우고 나무를 심는 이유가 예 있다 하겠다. 덩굴나무 줄기는 이미 구조물을 따라 세력을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한여름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이 쉬어갈 공간을 선물한다.


골목길 따라 자리한 작은 공원에는 더욱 다양하다. 오솔길 따라 무궁화도 벌써 피어있다. 6월 끝자락부터 꽃을 피워냈다. 이처럼 풍성한 자연은 곳곳을 채우고 꾸며준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연을 파괴한다. 생태계를 흔들기 바쁘다. 인간이 만들어낸 많은 것들이 생태계 구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말이다.


햇빛이 강렬한 때이다. 늘 그런 것이 아니다. 사계절을 가진 지역적 특성상 빛이 강한 시간이다. 그래서 한 때를 보내면 수그러든다. 반대의 시간이 되면 햇볕을 가리는 게 아니다. 햇볕 아래로 모여든다. 이것이 사람들 모습이다. 식물들은 사람같이 움직일 수가 없다. 제자리에서 햇볕을 받아 나뭇가지를 키우고 꽃을 피워 잎을 키워간다. 그것도 때를 맞춰야 한다.


한 해는 열매가 풍성하다. 어느 해는 열매가 확 줄어든다. 스스로가 자정 능력을 통해서 개체를 조절한다. 사람보다 훨씬 현명한 삶을 살아간다. 식물들을 알수록 위대한 행보를 본다. 추운 한겨울은 모든 가지에 잎을 떨군다. 살아있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가지려는 행위다. 사람같이 여름에 에어컨, 겨울에 난방하는 게 아니다. 사람 사는 시간은 자연 파괴하는 길을 간다.


기를 뺀 잎사귀와 가지들은 다시 자양분이 된다. 주위에 떨어져 마르고 썩어 다시 기를 키우는 거름이 된다. 이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완전한 순환계를 이뤄낸다. 사람을 제외한 동식물들은 이처럼 돌고 도는 자연의 이치 속에 자리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러한 이치가 만드는 순환계를 깨트리는 원흉이다. 그로 인해 지구촌이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큰 각성과 바뀐 행동력이 필요한 때이다.


... 지하철 출근길의 단상. 南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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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論書筆]나무는 자연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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