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3(금)
 

숲속의 맑은 기운이 넘치는

구덕산 자락

이곳 바로 앞자리

잘 지어진 최신의 병원

11층 병실에 

투명호흡기를 마스크처럼 쓰고 빈사 상태로 누웠다

귀는 살아있고

눈도 어렴풋 보이고

말은 혀가 굳어저 불통

죽은자와 뭐가 다른가

이승에서 떠나 송장만 

남아 있다


93세의 건장했던 노인은

전립선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저버린  생지옥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것이다


저 맑은 정기도

연어의 살결같은 부드럽던 감촉도 

활기찬 멋장이 모습 

쩌렁쩌렁하던 목소리

명예 돈 이승의 모든것


무엇하나 소용되는게 없다

연옥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처도

인간세계에서는 통증을 줄이는게 고작이고 아무것도 할수가 없으며

이미 지구를 떠나

다른 곳에서 최후의 심판을 

받는듯 심각하게 조아리고

있는듯

이를 지켜보는

산자들 만이 괴롭고

힘든 일이다

어찌하여 불타는 지옥같은 고통의 시간을 가저야

하는가

아무일 없는듯 꿈길에 갈수는 없는가

가는 길도 천만 갈래길

몸과 마음을 저 가을 하늘처럼 맑고 참새깃털처럼 가벼이 하여

지구를 떠나는 그날

고요히 한점의 바람처럼

새의 깃털처럼

떠나가거나 사라지거나

무병인생을 희망하노라

 

그동안 쌓았던 업보를 깨끗하게 씻어버리자

지은 죄를 모두 청산하고

가벼운 몸이 되게하자


매일 

지은 죄를 씻어버리는

기도를 하자!

눈물로 참회하고 깨끗하게 씻어버리자!

두터운 업장을 다 녹여내자


그리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제출하자

         2025년 6월26일

                        강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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