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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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윌 헌팅 포스터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 공감이 이끄는 진짜 변화


80 평생을 살아오며,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쉽게 상처받고,

그 상처가 얼마나 오래도록 굳어진 채 살아가는지를 지켜보며 살아왔습니다.

때론 외면했고, 때론 몰랐으며, 또 때론 모른 척 지나친 시간들도 있었지요.


그런 제가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을 마주하고는

한 줄의 대사 앞에 가슴이 멈춰섰습니다.


 “It's not your fault.”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심리상담사 션(로빈 윌리엄스)이

상처 입은 천재 청년 윌(맷 데이먼)에게 건넨 이 한마디는

단순한 위로나 상담의 언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래도록 굳게 닫혀 있던 윌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낸 진심 어린 공감의 언어였습니다.


윌은 남다른 두뇌를 지녔지만,

누구보다 스스로를 미워하고 세상을 믿지 못하던 청년이었습니다.

어릴 적 받은 학대와 방치로 인해

그는 세상과의 관계를 스스로 끊으며,

사람이 다가올수록 더욱 거칠게 밀어내는 방식으로 자신을 지켜왔습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식이나 기회, 꾸짖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를 움직인 것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상실을 경험한 션의 묵묵한 경청과 진심 어린 말 한마디였습니다.

“괜찮아. 너는 잘못한 게 없어.”

이 말이 비로소 윌을 진짜 변화로 이끈 것입니다.


이 영화는 천재 청년의 성장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상처를 품고 사는 인간의 내면과, 그 치유의 시작은 ‘공감’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작품입니다.


마침내 윌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떠나는 길은

‘도피’가 아니라 ‘선택’이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자기 인생의 핸들을 스스로 잡습니다.


그 장면에서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누군가의 따뜻한 공감에서 시작된다.


이 감동을 가슴에 새기며,

저는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과연 누구의 아픔을 진심으로 들어준 적이 있었는가.

나는 내 곁의 '윌'에게 공감의 말 한마디를 건넨 적이 있었던가.


공감은 큰 것이 아닙니다.

때론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

때론 “그럴 수 있어요.”라는 짧은 한마디,

그것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습니다.


《굿 윌 헌팅》은 말합니다.

상처 입은 영혼도,

진심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을 만나면,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다시 사랑할 수 있고,

다시 길을 떠날 수 있다고.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이가,

누군가의 ‘션’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 곁에도 그런 한 사람이 있기를 바랍니다.

                     2025.8.7

                  海岩 강언관 

*8월2일 에저또 소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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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언관의 Everyday Life] 어느 노시인의 영화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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