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5(목)
 
  • 25년 역사의 합창단, 오페라·뮤지컬·합창 결합한 ‘3막 구조’로 전국 투어… 부산 공연 12월 5~6일 벡스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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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칸타타 장면./사진=그라시아스합창단

 

2025년의 마지막 장이 서서히 접히는 겨울, 한국 공연계의 연말 풍경 속에서 유독 뚜렷한 존재감으로 자리 잡은 무대가 있다. 바로 세계 40여 개국을 누빈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대표 작품 ‘크리스마스 칸타타’다.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사건으로 자리매김한 이 작품이, 창단 25주년을 맞아 전국 10개 도시 순회로 관객을 찾아온다.


해마다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온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관객에게 단순한 감상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공연장은 하나의 ‘겨울 성소(聖所)’처럼 변모하고, 무대 위에서는 오페라·뮤지컬·합창이 한 편의 거대한 서사처럼 엮인다. 올해 역시 그 감동의 흐름은 부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부산 공연은 5일 저녁 7시 30분, 6일 오후 2시·오후 6시, 총 3회에 걸쳐 해운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 신화·문학·음악을 한 무대에… ‘3막 구조’의 예술적 완성도

 

1막 – 성경의 서사, 오페라로 되살아나다


칸타타의 문을 여는 1막은 고대 베들레헴을 배경으로 한다. 예수 탄생이라는 인류 보편의 서사를 오페라 형식으로 재해석한 이 장면은 극적 음악과 무대미술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깊은 정서적 충격을 전한다. 기계적 재현이 아니라 **‘경건함의 정서’**를 음악으로 직조해낸다는 점에서 높은 예술적 평가를 받고 있다.


2막 – 오 헨리의 명작, 뮤지컬 언어로 재구성되다


2막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원작으로 한다. 단순한 원작 재연이 아닌, 오늘의 관객 감성에 맞춘 현대적 뮤지컬 표현이 특징이다. 사랑과 헌신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밝고 경쾌한 넘버와 함께 펼쳐지면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의 ‘정서적 핵심’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3막 – 합창단의 혼(魂), 오케스트라와 함께 울리다


대미를 장식하는 3막은 그라시아스합창단만의 하모니가 가장 강렬하게 빛나는 순간이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웅장함을 넘어, 연말 공연이 갖추어야 할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한다. ‘O Holy Night’, ‘Joy to the World’ 등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캐럴은 새롭게 편곡되어 무대 위에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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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칸타타 장면./사진=그라시아스합창단

 

■ 25년간 세계를 누빈 합창단… 왜 ‘칸타타’가 사랑받는가


스페인어로 ‘감사’를 뜻하는 Gracias에서 이름을 따온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창단 이후 꾸준히 ‘감사의 음악’을 지향해왔다. 단원 개개인의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 하모니는 단순한 합창 기술을 넘어 ‘정서적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2000년 창단 후 25년 동안 이들은 대통령의 국빈 행사에서부터 빈민가의 작은 교회까지, 전 세계 다양한 무대에서 200회 이상 공연했다. 특히 2015년 독일 마크토버도르프 국제합창콩쿠르 최고상은 한국 합창 음악의 수준을 세계에 각인시킨 이정표로 남아 있다.


합창단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는 겨울의 차가움을 이기는 따뜻함의 본질을 가진 날”이라며 “올해 칸타타가 관객들의 마음속에 위로의 불빛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연말 풍경이 된 ‘칸타타’… 한국 공연계의 겨울 브랜드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이제 연말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매년 반복되지만 매해 다른 감동을 전하는 이유는, 음악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공연 자체가 ‘위로와 회복’을 주제로 한 하나의 연말 의례처럼 기능하기 때문이다.


안산에서 시작된 이번 투어는 광주·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이어지며, 올해 역시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관객들에게 이 공연은 단지 예술 감상의 시간이 아니라, 한 해의 감정을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게 만드는 정서적 통로로 작용한다.


■ 예술이 만드는 겨울의 온기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오페라·뮤지컬·합창을 한 무대에 담아낸 종합예술이며, 동시에 냉랭한 계절의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문화적 난로 같은 존재다. 2025년의 마지막 달, 한국 곳곳에서 울릴 이들의 목소리는 많은 관객의 삶에 ‘위로의 음악’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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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감성을 무대로 번역하다… 그라시아스합창단, ‘칸타타’로 여는 연말 예술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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