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는 지금 전국적 ‘비대칭 회복’ 흐름 속에서 독자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증시 강세와 환율 고착화, 고물가라는 전국적 현상이 부산에도 그대로 반영되지만, 지역 특유의 산업 구조와 인구 문제는 또 다른 부담을 더한다.
부산은 해양·물류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도시다. 최근 해양수산부와 일부 공공기관, 해운 대기업 본사 이전이 추진되면서 지역 경제 재도약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동시에 AI 산업 육성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역 기업들 역시 ‘스마트화’를 생존 전략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와 내수 부진은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활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고착화와 고물가는 부산 경제에 이중 부담을 준다.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류·제조업 비용을 높이고, 생활물가 압박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이는 지역 내수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부동산 거래 침체와 맞물려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부산 경제의 과제는 명확하다.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지역 산업 생태계와 연계해 고용과 투자를 확산시키고, AI·스마트화 투자를 확대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환율·관세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물류 인프라와 수출입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구 구조 변화에 대비해 청년층 유입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결국 부산 경제는 전국적 불균형 속에서도 해양·물류와 AI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기회를 살리고, 고물가·환율·인구 문제라는 구조적 위험을 관리하는 균형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부산이 ‘비대칭 회복’ 국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대구한의대학교 부동산학부 박재홍 초빙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