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10(일)
 
  • 쓰레기 방치로 몸살 앓던 방파제… 시민 참여가 행정 대응까지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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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서부지부가 지난 1월 26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천성항 방파제 일대에서 ‘자연아 푸르자’ 환경정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 강서구 가덕도 천성항 방파제 일대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계기로 점차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낚시와 차박, 노지 캠핑 명소로 알려진 이곳은 최근 수개월간 관리 공백이 이어지며 각종 쓰레기가 방치돼 주민 불편과 환경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현장에는 생활쓰레기와 폐어구, 플라스틱, 부패한 음식물이 뒤섞여 악취가 발생했고, 방파제 배수구 일부는 쓰레기로 막혀 있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노상방뇨 흔적까지 발견되며 위생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인근 주민들은 불법 주차와 무단 투기로 인한 피해를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주민 민원은 매달 10건 안팎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캠핑 차량 증가로 어업 차량의 진출입이 어려워져 생업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할인 강서구청은 관광객 증가로 관리 수요가 늘고 있지만, 어항구역 내 금지 행위가 현행법에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계도 중심의 관리에 그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과거 구청 차원의 정화 활동이 있었으나 예산 미편성으로 한동안 중단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서부지부가 천성항 방파제를 중심으로 정기 환경정화 활동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봉사단은 지난해 11월 소규모 인원으로 현장 답사를 시작했으며, 올해 1월 26일부터 매주 월요일 ‘자연아 푸르자’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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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서부지부 봉사자들이 천성항 방파제 일대에서 생활쓰레기와 폐어구, 각종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신천지자원봉사단

 지난 23일까지 총 4차례 활동에 28명이 참여했으며, 75ℓ 마대자루 24개 분량, 약 1800ℓ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봉사단은 단순 수거에 그치지 않고 낚시객들에게 ‘깔끔한 거리 함께 만들어요! 쓰레기 Zero’ 문구가 적힌 핫팩을 전달하며 환경 인식 개선 활동도 병행했다.


이영노 지부장은 “천성항은 지역 주민이자 낚시를 즐기는 시민으로서 애정이 깊은 공간”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봉사에 참여한 한 회원은 “차박과 노지 캠핑이 늘면서 쓰레기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직접 정화 활동을 해보니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했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정화 활동 이후 일부 낚시객들이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두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관찰되고 있다. 강서구청 역시 기간제 환경미화원을 한시적으로 배치하고 관리 체계를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민간 자원봉사단체의 자발적인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구 차원에서도 환경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천성항 사례가 단순한 청소 문제가 아니라 관광객 급증, 배출 시설 부족, 규정 미비, 행정 인력 한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문제라고 분석한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예산 확보와 쓰레기 배출 시설 확충, 어항구역 내 행위 기준의 명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성항 방파제는 지역 주민의 생활 공간이자 관광객이 찾는 공공 자산이다. 작은 실천이 쌓일 때 명소의 가치도 지켜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시민 참여가 지역 환경 관리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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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자원봉사단 정화 활동이 바꾼 천성항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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