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영혼의 산책] "그분이 진정으로 전부가 되십니까?"

“그분이 진정으로 전부가 되십니까?”

<여승훈 목사>

90세의 어느 권사님이 증손자들을 무릎에 앉히고 기도하시는 내용이 한결같다고 합니다. “주여, 이 아이에게 그리스도가 전부가 되게 하소서” 그리스도가 전부가 되고 있느냐는 질문 앞에 진지하게 서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리스도가 중요하다 혹은 그리스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삶의 전부가 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가 전부가 되는 고백을 했던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세례 요한입니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사람들이 스승인 세례 요한보다 요단강 저편에서 세례를 베푸는 예수님께로 더욱 많이 나아가는 것을 보고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며 투덜거렸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구약의 엘리야나 다른 선지자들보다 세례 요한을 더욱 추앙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심지어는 분봉왕 헤롯이 세례 요한을 초청해서 설교를 듣기도 할 정도로 세례 요한은 사회적으로 매우 유명하고 존경받던 인물이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기 위하여 세례 요한에게로 몰려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요단강 저편에서 세례를 베풀기 시작하면서 세례 요한에게로 나아가는 사람들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로 나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불편한 심기를 그의 스승 세례요한 앞에서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세례 요한이 한마디 남겼습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그리스도가 흥하여야 한다는 말과 세례 요한이 쇠하여야 한다는 말이 대조적으로 비교되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자기에게로 오는 사람들보다 예수님께로 가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입장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던 것입니까? 세례 요한이 그의 제자들에게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말속에 그 이유가 밝혀져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말을 간단히 줄인다면 그리스도가 전부가 된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가 그의 삶의 전부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삶의 전부로 여긴 세례 요한의 목표는 사람들을 자기에게 묶어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목표는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목표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께로 보내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찬송을 그리스도께로 보내 드려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영광을 그리스도께로 보내 드려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크레디트를 그리스도께로 보내 드려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박수갈채를 그리스도께로 보내 드려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그리스도께 보내 드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쇠하여지는 것입니다. 쇠하여진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원색적으로 표현한다면 우리의 자아가 죽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아를 어디서 죽일 수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성령은 매일 매 순간 우리의 자아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데리고 가려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자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죽을 때, 성령이 마음껏 역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아가 죽음으로 성령이 마음껏 역사하면 비로소 그리스도가 전부가 되는 고백이 가슴으로부터 나오게 됩니다. 그리스도가 전부가 되면 잃어버려도 잃은 것이 없고, 손해 보아도 손해 본 것이 없는 자가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아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며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신 분(골로새서 3:1)으로서 우리의 전부가 되십니다. 모든 시선을 멈추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분을 깊이 생각 하십시오.

오늘도 이렇게 외치고 선포하며 나갑시다: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구세주, 나의 삶의 주인

All Glory Be to Christ : https://www.youtube.com/watch?v=akXJek5noUw

여승익 기자 siyeo@hanmail.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