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2(월)
 

"얕은 지식의 물가를 벗어나십시오”

<여승훈 목사>

 

팬더믹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져다준 현상 중의 하나가 다양한 교회의 다양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팬더믹 전에는 경험하지 못하던 다양한 목사님들의 다양한 설교를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들으면서 말씀의 홍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넘쳐나는 말씀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영혼의 갈함을 호소하며 방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쯤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말씀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영혼의 갈함을 호소하는 배경에는 말씀을 알아가는 것을 교과서 진도 나가듯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과서 진도는 1 과를 마치면 좀 더 수준 있는 내용으로 2 과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2 과를 마치면 좀 더 수준 있는 내용으로 3 과를 배우게 됩니다.

 

교과서 진도 나가듯이 좀 더 수준 있는 내용의 말씀을 지속적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좀 더 수준 있다는 말은 지식적인 차원에서의 수준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발전적인 수준의 지식 듣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말씀은 그런 지식적인 차원에서 수준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기독교의 말씀을 지식적인 차원으로 추구하는 것에 대하여 아주 단호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단정하였습니다.

 

기독교 말씀의 특징은 새로운 지식으로 ‘진도’를 나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의 깊이를 성령 안에서 체험해 가는 데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 말씀의 깊이를 체험해 가는 것으로 기독교 말씀을 이해하면 비로소 그 말씀을 즐거워하게 됩니다. 말씀의 깊이를 성령 안에서 체험하면 예수님이 나 같은 죄인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다는 단순한 한마디만 가지고도 밤을 새워가며 이야기하여도 부족할 것입니다.

 

기독교 말씀은 지식의 폭을 넓혀 가는 것에 방점을 두지 않습니다. 기독교 말씀은 깊이를 성령 안에서 체험해 가는데 방점을 둡니다. 기독교 말씀을 지식의 폭을 넓혀 가는데 지향점을 둔다면 그것은 깊이가 없는 얕은 것입니다. 깊이가 없다는 말은 지식의 깊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성령 안에서의 체험이 얕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체험의 깊이는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모든 죗값을 다 지불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피 흘리시며 죽어 가시면서 내뱉으신 한마디에 달려있습니다.

 

그 한마디는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 Τετέλεσται)”입니다. 나 같은 죄인의 죗값을 모두 지불하시기 위하여, 피 흘려 죽으시며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예수님 한마디의 깊이를 얼마만큼 체험하셨습니까?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 Τετέλεσται)”는 예수님의 한마디를 묵상하면서 얼마나 자주 펑펑 울어 보셨습니까? 만약 그런 눈물을 정기적으로 흘리지 않고 있다면 영혼의 갈함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을 것입니다.

 

약 14년 전에 부활절 지역 연합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부활절 연합 예배 말씀 부탁을 받고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할지 기도 하던 가운데 어렸을 때, 주일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배웠던 기초 복음에 대하여 전할 것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기초 복음을 설명하기 위한 시청각 자료를 파워 포인트로 준비하여 전하였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그 자리에는 한국 기독교 신학계의 거장 중의 한 분이 참석하고 계셨습니다. 그분께서 예배를 마치고 강단에서 내려오는 저의 손을 꼭 잡으면서 약 25년 만에 부활절 아침에 예수님의 기초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는 말씀으로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신학계 거장이었을 뿐 아니라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 Τετέλεσται)”는 주 예수님의 기초 복음을 성령 안에서 체험하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그분이 기대했던 말씀은 지식의 폭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이 기대했던 말씀은 주 예수님의 심장이 담긴 기초 복음이었습니다.

 

지식의 폭만으로 만나는 것을 말씀에 대한 기대치로 삼는다면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기독교 신앙의 얕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 Τετέλεσται)”고 주 예수님의 기초 복음을 성령 안에서 점점 더 깊이 체험해 가기를 추구하십시오. 그 체험 속에서 나오는 감격이 우리 영혼의 갈함을 해결할 것입니다. 그 체험 속에서 나오는 감격이 우리로 하여금 시시때때로 아름다운 눈물을 짓게 할 것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외치고 선포하며 나갑시다: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구세주, 나의 삶의 주인

The Blood of Jesus Speaks for Me: https://www.youtube.com/watch?v=_6lwJXDRb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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