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4354 신축년 09월 29일(수)

여전히 흐린 하늘이다. 오후부터 비가 예보되었다. 서쪽부터 시작하여 전국으로 비가 내린다고 알린다. 하지만 바람은 잠잠하다. 높은 가지 잎사귀도 조용하다.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은 기쁜 일이다. 무언가에 희망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희망이 사라지면 허탈해진다. 어쩌면 희망을 갖지 않았을 때보다 더 충격이 크게 다가온다. 그것은 믿는 구석을 가졌기에 그렇다. 희망을 믿지 않았다면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오매불망 기다렸다는 게 믿는 마음을 가졌다는 뜻이 된다. 그러니 희망이 사라지면 믿는 구석만큼 아픔이 크게 다가온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지 않는다. 배신을 당했다는 것은 전제 조건으로 믿음을 가졌다는 뜻이다. 그것은 스스로가 그만큼 마음을 내줬다는 이야기다. 믿은 만큼 상처가 된다. 믿지 않았다면 당연히 상처도 없다. 그래서 배신은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오는 악행이다. 사람이 사는 동안 서로 믿고 의지하는 이들이 많다. 믿고 사는 것은 행복이다. 행복은 그냥 오지 않는다.

 

서로가 나누는 바탕 위에서 기쁨을 나눈다. 서로 마음을 나누며 희망도 행복도 키워가는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 노력 없는 행복은 없다.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이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다.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믿음의 시작이다. 또한, 지인들에게 믿음을 듬뿍 받는 사람이 기본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가까이서 함께 사는 이들로부터 받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모든 삶의 시작이 바로 가족에서 시작한다. 근본에서 믿음을 받지 않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서 믿음을 갖겠는가? 그래서 사람을 볼 때, 가까운 이를 먼저 알아본다. 가족, 지인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찌 믿음을 가지겠나! 삶에서 가장 기쁜 것은 가족들에게 웃음을 만드는 일이다. 일상에서 웃음을 만든 이는 자연스럽게 행복을 마주하게 된다.

 

바람도 없는 조용한 아침이다. 단지 하늘만 우중충한 빛을 띠고 있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 조차 없다. 모두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으로 가고 있다. 일터로 나서는 발걸음이 행복이다. 행복은 사소하다. 사소하다고 소홀하게 보지 마라. 작고 하찮게 보이는 게 바로 행복이다. 다들 행복이 높고 귀한 곳에 있는 줄로 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하찮고 작은 것을 무시한다.

 

늘 곁에 있는 것을 귀찮아한다. 그러면서 높고 귀한 것이 행복으로 알고 찾는다.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그것이 스스로 찾아다닌 행복이란 사실을 모른다. 갑남을녀의 삶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모습이다. 그러나 웃음 짓고 기쁜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가까이에 있는 사소하고 하찮은 거기서 행복을 알고 누린다. 결국 스스로가 어떤 마음으로 마주 하느냐에 있다.

 

누구도 만들어 줄 수가 없는 것이다. 스스로가 다가서서 마주하고 풀어내야 보는 게 바로 행복이다. 그런 사람과 함께하는 이도 행복한 사람이다. 웃는 사람에게 누구나 다가간다. 찌푸린 얼굴을 누가 찾겠는가? 바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이와 함께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예전에 '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수필집이 주목을 받았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찾았다.

 

서로에게 진정한 동무가 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가 좋은 동무가 돼라. 바로 여기서부터 행복은 출발한다. 스스로가 행복을 찾아가는 길은 가장 가까이서 함께하는 이에게 기쁨을 주라. 웃음으로 마주하면 웃는 얼굴을 보는 이가 행복해한다. 행복한 사람과 함께하는 나도 역시 당연하게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가지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되자. 크고 거대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작지만 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사랑하자. 그런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나부터 주위에 있는 당연한 것을 바로 보고 사랑하자. 우리 삶의 일상에서 늘 함께하고 있는 것을 놓치지 말자. 작고 하찮은 것으로 보이는 그것이 바로 오매불망 찾아다닌 행복이다.

 

... 여유로운 시간의 단상. 南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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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論書筆] '먼저 스스로 좋은 동무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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