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하단선 사고와 닮은 연약지반·공법 변경…51층 업무시설 안전성 논란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하 매설물로 인한 공법 변경이 마린시티 개발사업에도 유사하게 적용되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상-하단선 공사와 마린시티 홈플러스 부지 개발 사이에 많은 공통점이 발견되며 마치 ‘평행이론’과도 같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6일, 제니스 비상대책위원회와 해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을 포함한 마린시티 주민들은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51층(지하 8층) 업무시설과 73층 초고층 실버타운 개발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평행이론’으로 본 두 공사의 유사성
① 동일 시공사: 두 사업의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다. 사상하단선 사고가 발생한 1공구를 시공한 SK에코플랜트는 마린시티 홈플러스 부지의 업무시설 공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② 연약 지반: 사상하단선 공사구간의 감전동과 마린시티 모두 과거 매립지로, 토질이 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③ 공법 변경: 사상하단선은 매립지 특성을 고려해 C.I.P 공법으로 설계됐으나, 지하 매설물 문제로 공법을 변경하며 사고로 이어졌다. 마린시티 또한 C.I.P 공법이 설명됐지만 주민들은 사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④ 주민 우려: 두 공사 모두 착공 전부터 주민들의 반대와 우려가 있었으나 강행되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실제로 마린시티 주민 5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73%가 싱크홀을 가장 우려되는 재난으로 꼽았다.

의견 조작과 불신 쌓이는 주민들
사상하단선 공사 당시 주민 의견서 위조 사건과 유사하게, 마린시티에서는 주민설명회 참석 대상 조작 문제가 불거졌다. 시행사가 주최한 설명회에 반대 측 주민대표가 배제되고 협조적인 인물들만 초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갈등이 커졌다. 여기에 여론 조작 의혹까지 더해지며 주민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와 주민들의 우려
전문가들은 연약지반에 초고층 건축물을 세우는 데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상하단선의 사고가 마린시티에서 재현될까 두렵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발사 측 입장과 현 상황
마린원PFV는 2024년 착공 예정으로 지하 8층, 지상 51층의 업무시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인근 갤러리아 부지에서는 73층 실버타운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시행사 측은 주민설명회와 서면 답변 등을 통해 설득을 시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마린시티 개발사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주민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재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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