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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장의 개발 폭주, 부산을 교통지옥·노인도시로 전락시키나

입력 : 2025.01.0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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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엑스포 실패부터 초등학교 앞 실버타운 강행까지… 시민 삶 외면한 개발 정책 비판
  • 해운대 주민, “기업·청년 내쫓고 초고층 경로당 짓는 도시로 전락”

9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해운대 주민과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부산시장의 개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초등학교 앞 초고층 실버타운 건립과 교통 대란 우려, 기업과 청년의 부산 이탈 등 부산시의 전반적인 정책 실패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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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사진=정성일 기자

 초등학교 앞 73층 실버타운 강행

 

마린시티 내 초등학교인 해원초등학교는 이미 정원을 초과해 1,104명의 학생들이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산시는 해원초 정문에서 불과 20~30m 떨어진 곳에 73층 초고층 실버타운과 51층 업무시설 건립을 승인했다.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은 “해원초 앞 실버타운 부지는 건설사가 주상복합 개발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노유자시설’이라는 편법으로 전환해 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이는 몇 년 뒤 일반 아파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버타운이 지어지면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생활 안전이 심각하게 침해될 뿐 아니라, 초과밀 문제도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허술한 교통영향평가, 대란은 불 보듯

 

교통 문제는 이번 개발 계획의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다. 현재 마린시티는 하루 2,300여 대의 차량이 이동하지만, 실버타운과 업무시설이 준공되면 교통량이 2만 2천여 대로 10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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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행시 교차로 및 가로구간 서비스수준 분석결과

 부산시는 도로 1개 추가와 신호체계 보완이라는 미흡한 대책만 제시했을 뿐이다. 기자회견에서 문정순 제니스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교통영향평가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며 “이대로라면 해원초 앞 교차로는 2029년 F등급(도로 기능 상실)이 될 것이고, 주민과 학생들은 교통 지옥 속에 갇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업과 청년 떠나는 부산, 엑스포 실패의 연장선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형준 시장의 행정 실패로 3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29표에 그친 결과는 “전략 없는 행정의 단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함께 기업과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고 있는 현실도 지적됐다. 부산은 최근 몇 년간 약 10만 명의 인구가 줄었으며, 기업 유치 실패와 청년 일자리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실버타운과 같은 개발 정책은 청년과 기업을 내쫓는 부산시의 잘못된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외침, 공익적 개발로 전환하라

 

문정순 대표는 “초등학교 앞 초고층 실버타운 건설은 부산의 미래를 외면하는 행정”이라며, “청년과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는 “실버타운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공익적 개발로 전환하라”며 “부산시는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잘못된 개발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시, 시민 아닌 건설사를 위한 행정?

 

해운대 주민과 시민단체는 이번 개발 계획이 건설사의 이익만을 대변한다고 비판하며, 부산시의 개발 정책이 시민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부산시는 이번 사안을 단순히 지역 개발 논란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엑스포 실패, 기업과 청년 이탈, 초고층 실버타운 논란까지 겹친 상황에서 박형준 시장과 부산시는 지금이라도 시민 중심의 행정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정성일 뉴스워크 기자 news19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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