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영석 칼럼]수구초심(首丘初心)의 교훈으로 돌아가야 한다

입력 : 2025.05.06 20:08
이메일 글자확대 글자축소 스크랩
  • ― 단일화에 머뭇대는 보수의 시간은 없다

정상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 성공을 지속하고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

이 말처럼 정치 지도자의 자리 역시 유지와 관리가 더 큰 시험이다. 초심을 잃는 순간, 인간은 본질에서 멀어지고, 신뢰 상실과 자기 정체성의 혼란, 자기 합리화 등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인간관계의 단절은 물론, 성취감과 열정 저하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든다.


제21대 대선을 앞둔 보수 진영의 기로

 

오는 2025년 6월 3일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포함한 범보수 진영의 최종 대선후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독보적인 대선 레이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지난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56.53% 득표율로 대선후보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국민의 시선은 범보수 후보인 한덕수 전 총리에게 더 집중되며, 관심과 흥미 면에서는 보수 진영도 흥행의 분위기를 타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당초 대선 후보 4강에서 2강 경선으로 좁혀지는 과정에서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선언했으나, 대선후보로 당선된 이후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의 공식 정당성, 단일화 방식에 대한 신중한 접근, 당내 압박에 대한 응대, 그리고 전략적 시간 조율의 필요성이라는 점에서 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자칫하면 국민의힘 당원들과 보수층의 외면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다급해진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안 마련

 

이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5월 11일 대선 후보자 등록일에 맞춰 단일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8~11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10~11일 전당대회를 비대면 회의와 ARS 투표 방식으로 개최하여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를 시도하려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지도부가 밀어붙이고 김문수 후보 측이 끌려가는 형국으로 비쳐지는 것이 문제다.


이 같은 상황이 2~3일만 더 지속된다면, 국민의힘 당원들과 보수 지지층은 상당한 실망감에 빠질 수 있다. 만약 김문수 후보가 좀 더 감동적인 자세로 적극적 단일화 수용에 나섰더라면, 차기 당권, 차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여론은 명확하다 — 감동 없는 정치의 위험성

 

최근 여론조사는 정확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한계를 지적받고 있지만, 2025년 5월 5일 한겨레가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보수 진영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한덕수 30.0%, 김문수 21.9%, 이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덕수 49.7%, 김문수 24.2%**로 약 2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이는 곧 중도 확장성에서 한덕수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같은 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3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46.5%, 한덕수 34.3%, 이준석 5.0%,


이재명 46.6%, 김문수 27.8%, 이준석 7.5%라는 결과가 나왔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 42.1%, 국민의힘 41.6%**로 접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이재명 후보의 대법원 유죄 파기환송 판결과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시도로 인한 역풍 효과로 분석된다. 이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희망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총론의 한덕수’, ‘각론의 김문수’

 

또한 5월 5일 MBC 뉴스데스크는 보수 진영 내에서 제기된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의 92%가 단일화에 찬성, 그중 63%가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여론을 확인했다. 한덕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보다 2배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김문수 후보 측은 더 이상 좌고우면할 이유가 없다.


국민의힘 지지층 절반 가까이는 비록 파면되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와 협력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이준석 후보의 존재감도 차기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보수 유권자들의 정서가 변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김문수 후보 측이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정치적·인간적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진실남이라는 이미지와 과거의 노동운동 업적도 훼손될 수 있다. 지금은 국민의힘 당원들과 보수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깜짝 이벤트, 전략적 수정이 절실한 시기다.


대의를 위한 단일화, 결단의 시간

 

국민의힘은 물론, 모든 대권 후보와 그 측근들은 소탐대실을 경계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제 회복과 구조개혁, 외교·안보의 안정, 공정과 정의의 회복, 그리고 세대와 지역 통합이라는 대의에 헌신하는 결단력이다.


지금이야말로 김문수 후보가 초심으로 돌아가 감동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고, 보수의 미래를 여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마지막 시간이다.

황영석 칼럼니스트 기자 newswalk@naver.com
© 뉴스워크 & newswalk.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1

37315
강 언관
합리적인 제안에 크게 공감합니다
0
0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황영석 칼럼]수구초심(首丘初心)의 교훈으로 돌아가야 한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