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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언관의 Everyday Life]친구를 보내며

입력 : 2025.05.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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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보내며

난 잘 몰랐다.

이리도 빨리 우리곁을 떠날줄을


친구가 좀 외로워 보인다

하는것 말고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부산 남산동 여동생과 함께

살며 우리들끼리 만날때마다 함께 오래 있기를 바라는 우정만을

특별하게 여기며 좋아 했지


그속에 감춰진 암덩어리를 전문의 조차도 알아 차리지 못하고 어쩌다 구역질이 나는것도 스스로 그 연원을 알지 못하였으며,


살아있을 날이 얼마인지도

모르는체

 

영도의 지하 카페에서의 노래를 나눠부르며 

함께 했던 시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월남참전용사 보훈금으로 친구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 놓았던 따뜻한 우정을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되갚아야 할것인지

참 난감 하고나


졸지에 먼 하늘로 보내는 마음이 얼마나 슬픈지 잘 알겠지 


우리는 여든을 넘긴 노인들

젊은이들 처럼 일사 불란

하게 집합으로 다 모이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라네


특히 친구가 하직하는 장례식장은 가기가 쉽지 않으니 혹 서운함이 있겠지만 이해하기 바라네

모두 다 나름의 사연과 이유가 있음을 알아주기 

바라네.

 

내가 죽어도 마찬가지고 친구 네가 죽어도 마찬가지야.

친구 말고는 네아들과 딸의 얼굴도 일면식이 없고,누구라해도 알수가 없으니 누구를 보러 간다는 말인가 우리끼리 만나면 좋으련마는 친구들도 무거운 몸이라네.아들과 딸의 친구나 지인들 뿐이니

자리가 낮설고 서먹 서먹하여 가기도 주저 스럽단 말이야


자연스럽게 받아주기 바라네.혹여 서운함이 있겠지만 바다와 같은 이해를 바라네.

 

모두가 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라네

 

여든의 년륜 

이미 우리들은 고물로 언제 어떻게 정리될지 아무도 모르는 처지라네!

 

밤새 안녕이라!

본디 인간의 삶이란게 공허하고 마지막은 혼자인것을 이찌하겠는가


조화 "남×회 동기회 회원일동" 우리 친구들의 부재를 최소한 대신 하고 있음을 양해하기 바란다네


부디 가시는 길 장애없이 편안하게 가시기를 비네


              2025.5.17(토)

               海岩    강언관 

강언관 기자 news19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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