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재첩잡이와 향토 음식의 기억… 구술과 유물로 되살리는 부산의 어촌 문화
부산시 해양자연사박물관이 사라진 재첩잡이 문화를 재조명하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박물관은 5월 23일부터 12월 21일까지, 부산 북구 학사로에 위치한 부산어촌민속관 기획전시실에서 ‘재첩, 부산을 품다’라는 제목의 2025년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과거 부산의 낙동강 하구 일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재첩잡이와 관련된 유물, 사진, 영상, 구술자료 등을 통해 부산만의 독특한 어업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다. 오늘날 자취를 감춘 재첩 어업의 흔적을 돌아보고, 부산의 정체성과 연결된 소중한 기억들을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두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인 ‘재첩의 여정, 부산과 낙동강’에서는 재첩의 종류와 생태, ‘재첩’이라는 말의 어원, 재첩을 잡던 다양한 방식, 그리고 부산에서 재첩잡이가 점차 사라진 배경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최근 부산시가 추진 중인 재첩 복원 노력도 함께 조명한다.
두 번째 주제인 ‘재첩국, 기억을 담다’에서는 부산의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은 재첩국의 역사와 의미를 살펴본다. 재첩국을 끓여 팔던 ‘재칫국아지매’라 불리던 행상인들의 삶과 그 시절 재첩잡이에 종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와 사진, 영상을 통해 관람객은 과거의 생활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양자연사박물관 누리집(busan.go.kr/sea)을 통해 확인하거나 박물관 전시팀(전화 051-550-8886)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윤순 해양자연사박물관장은 “과거 재첩으로 유명했던 낙동강 하구 지역의 재첩잡이와 재첩국의 역사, 문화를 되새기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잊혀진 기억을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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