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초 대안적 디지털 미디어 페스티벌… 28개국 45명 참여, 전시·포럼·아트페어로 예술 생태계 혁신 제안
부산시립미술관은 아시아 최초의 대안적 디지털 미디어 페스티벌인 ‘루프 랩 부산(Loop Lab Busan)’을 부산 전역 26개 문화기관과 공공장소에서 동시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매개로 공동체의 수평적 연대를 실험하는 국제 플랫폼으로, 오는 6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스페인의 ‘루프 바르셀로나’를 모델로 삼은 이번 행사는 ▲디지털 서브컬처 ▲무빙 온 아시아 ▲BMA 미래미술관 포럼 ▲루프 랩 부산 아트페어 ▲참여기관 연계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개막식은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월 25일 오후 6시 부산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 허무는 ‘디지털 서브컬처’ 전시
행사 기간 중 주목받는 핵심 전시는 ‘디지털 서브컬처(Digital Subculture)’이다. 이 전시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현실과 가상, 현대미술과 대중문화, 창작과 소비의 경계가 어떻게 해체되고 있는지를 실험적으로 보여준다.
28개국 45명의 디지털 창작자들이 참여한 이 전시에는 현대미술 작가뿐만 아니라 10만~100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형 창작자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작품은 전통적 미술관의 벽을 넘어서 야외조각공원에 설치된 LED 화면, 김해공항 등 다채로운 공간에서 전시되며, 디지털 미디어 아트의 존재 방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술 응용을 넘어, 디지털 시대의 미적 감각 변화와 예술의 공공적 실천이라는 주제를 제기함으로써 동시대 예술의 지형을 새롭게 조망하게 한다.
26개 기관 협업, 수평적 예술 네트워크 실험
이번 행사에는 부산 전역 26개 기관이 함께 참여하며 디지털 예술을 통한 지역 예술 네트워크 실험이 진행된다. 도모헌, 영화의전당,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 등 공공기관뿐 아니라, 카린갤러리(와엘 샤키, 문경원, 전준호), F1963(토니 아워슬러), 해운대플랫폼(알도 탐벨리니), 국제갤러리(정연두) 등 민간 갤러리도 참여해 전시의 외연을 확장시킨다.
세계 유수 갤러리 집결한 ‘루프 랩 부산 아트페어’
행사의 또 다른 축은 ‘루프 랩 부산 아트페어’로, 에이플럭션(A-Fluction)이 주관하며 4월 26일까지 해운대 그랜드 조선 호텔에서 열린다. 아트페어에는 루프 바르셀로나에 참여한 세계적 갤러리 25곳이 참가하며, 에스더쉬퍼(독일), 갤러리 바오(프랑스), 두아르트 세퀘이라(포르투갈) 등 유럽 주요 갤러리들이 포함됐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 새로운 예술 생태계 제안”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전시, 페어, 포럼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 미술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제안하고, 관람객이 다층적 예술 경험을 체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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