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학부모와 주민들, “여론 조작 우려”… 시행사와 언론사에 항의 예정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옛 홈플러스 부지에 51층(지하 8층) 규모의 초고층 업무시설 개발이 추진되며 해원초등학교 학부모와 인근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 신문에 이 개발사업을 홍보하는 듯한 광고성 기사가 잇따라 송출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해당 언론사와 시행사 측에 공식적인 항의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 뉴스통신사 N사와 인터넷 신문 K사에 마린원PFV가 주도하는 개발사업을 긍정적으로 다룬 기사가 게재됐다. 두 기사는 모두 “해운대 마린시티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프라임 오피스 개발사업이 추진돼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문구로 동일하게 서술되었으며, 사실상 보도자료 형태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이들 기사에서 문제로 지적된 것은 전문가 작업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댓글이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에서 종종 등장하는 전문 댓글 작업이 이 기사들에서도 관찰됐다”며, 댓글 작업의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N사의 기사에는 송출 직후부터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마린시티가 더욱 발전할 것 같다”, “부산 주민으로서 좋은 기사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반복해서 달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 사람이 여러 아이디로 시간차를 두고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K사의 기사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발견됐다. 댓글을 달기 어려운 '라이브리' 서비스로 접속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사에는 다수의 칭찬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려 더욱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날 K사의 가장 많이 본 뉴스에는 댓글이 하나도 없었던 반면, 마린시티 개발 기사에는 칭찬 일색의 댓글과 좋아요가 몰린 점이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광고성 기사와 댓글 작업을 지켜본 마린시티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 주민은 “초등학교 앞 매립지에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비판 댓글을 남겼고, 다른 주민 역시 “여론을 조작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민들의 비판 댓글은 광고성 기사의 최상위에 올라가 있으며, 주민들은 추가 항의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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