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에어부산의 분리매각과 필요시 신생항공사 ‘부산에어’ 설립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단법인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시민단체는 6일 오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의 운명이 대한항공의 인천 중심 항공정책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촉구… "부산시,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본사가 인천에 위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는 부산시가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위한 시민공모주 운동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공감 측은 "에어부산은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허브항공사로서 부산 시민의 품에 돌아와야 한다"며 "에어부산이 대한항공의 지배력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 등 신공항의 본래 목표가 좌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거점 항공사 ‘부산에어’ 설립 논의도 시급

시민단체는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실패할 경우, 부산이 독자적인 거점 항공사인 ‘부산에어’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에어가 가덕도신공항을 모항으로 삼아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다면, 중장거리 노선과 물류 허브 기능을 통해 지역 경제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전한 공항 건설, 가덕도신공항 설계 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를 언급하며, 가덕도신공항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단체는 "활주로 길이를 3,800m로 연장하고, 폭을 60m로 확장해야 한다"며 "추가 활주로와 안전 장치를 마련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이지후 사단법인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이사장은 “가덕도신공항은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자 부산의 백년 미래를 결정할 사업”이라며,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부산 시민의 힘으로 신생항공사를 설립해 지역 주도의 항공정책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부산이 주도권을 잡아야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 지역 중심 서비스가 실현될 수 있다”며 “부산의 미래를 위해 모든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가덕도신공항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부산의 독자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