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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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약선요리

 

뒷산에 금은화가 활짝 피었다. ′황제내경′에 보면 식물에도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다. 왼손잡이는 왼쪽으로 감아서 올라가며 ′좌선위양(左旋爲陽)′이라고 한다. 

 

인체 내부의 원양지기(元陽之氣)를 끌어올려 준다. 반대로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것은 ′우선위음(右旋爲陰)′이라 한다. ′금은화′가 우선위음이다. 금은화는 성질은 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금은화는 인동초의 꽃이다. 금은화는 여름철 잦은 비로 인해 쉽게 발생하는 염증을 예방한다.

 

 더불어 금은화는 여름철 더위로 혈액에 잘 쌓이는 혈지방을 배출하는 작용도 한다. ′우선위음′의 식물들의 성질은 대체로 차갑거나 평(平)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은 한약의 ′기미론(氣味論)′에서 오랜 경험으로 입증이 되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갈등(葛藤)′이란 단어가 있다. 오른손잡이인 칡(葛)과 왼손잡이인 등나무(藤)의 싸움질을 말한다. 둘은 모두 덩굴식물이며 같은 콩과식물이다. 칡은 예부터 구황식물로 썼다. 갈근과 갈분으론 차와 국수를 해먹는다. 등나무 뿌리는 이뇨제나 부스럼 치료약으로 쓴다. 줄기에 생긴 혹은 위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등나무 꽃은 말려 부부 금실 좋으라고 ′신혼 금침(新婚衾枕)′에 넣어준다고 했다.

 

 이렇듯 덩굴식물은 종류마다 정해진 방향으로 올라간다. 방향을 일부러 바꿔놓아도 다시 원래 제 방향대로 자리를 잡는다. 얽혀진 칡과 등나무도 정해진 방향으로 돌다 보니 서로 짓누르게 된다. 

 

그래서 두 식물은 자연에선 대부분 함께 있지 않는다. 한자리에 있더라도 죽이지 않고 각자 제 몫을 하면서 살아가므로 인간사에 교훈을 준다. 양생에서 ′기(氣)′라 하면 의미가 광범위 하여 몇 마디로 설명하기가 좀 어렵다. ′기(氣)′는 대체로 호흡에 관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좋지 못한 공기는 호흡기를 상하게 한다. 과도한 추위의 기는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예를 들자면 찬 것이 몸에 닿으면 피부의 조그마한 숨구멍이 줄어들어 피부 호흡이 정지된다. 그렇게 되면 폐의 부담이 과중해진다. 폐가 갑자기 무리한 노동을 하느라고 열이 생기게 된다. 또 찬 기운에 노출되어 몸이 부어오르는 때는 땀의 배설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부종은 신장의 부담이 과중한 까닭에 신장염이 생긴다. 과도한 냉방으로 한겨울 질병이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여름 감기를 예방하는 금은화차 

▲효능-외감풍열(外感風熱)한다. 외부의 각종 냉방기로 인하여 인체 내부에 발생하는 열기를 식혀주며 해독하여 감기도 예방하여 주고 부스럼이나 오장육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재료-말린 금은화 10g.

▲만드는 법

1.깨끗이 말린 금은화를 도자기 그릇에 넣는다.

2.끓는 물을 80도 정도로 식혀서 그릇에 붓고 3분 우려서 마신다. 

최만순 칼럼니스트 기자 newswalk@naver.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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