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는 어디로

4354 신축년 07월 14일(수)

아침부터 더위가 느껴진다. 햇볕이 강렬하다. 일주일 동안 비가 내렸다. 이후부터 비를 보지 못했다. 며칠 후 비 예보는 있다. 바뀔 수도 있는 예보로 여겨진다.

이번 달 마지막 주부터 여름휴가는 시작된다. 예년에는 워터파크를 갖춘 리조트 예약이 꽉 찬 때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확 바뀌었다. 거리두기로 인해 워터파크를 가지 못하는 상황과 맞닥뜨리게 됐다. 올해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수도권 4단계, 이외 지역 2단계로 격상됐다.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가 엄청난 파괴력으로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다. 거기에 해외로 나가는 일은 생각도 못 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를 비롯한 특정 지역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난다. 예년에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때이다. 급격한 감염자 확산을 염려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확진자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는 마음을 갖게 된다. 시대가 바뀐 현실이다.

이런 때를 맞아 휴가는 가족과 조용히 지내는 게 최고다. 여러 방향을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수박, 얼음, 등을 준비하고 속닥하게 가까운 계곡을 찾는 길도 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집 근처 공원에 발길을 주는 것이 좋겠다. 호텔, 카페, 도서관을 찾는 움직임을 꺼리는 이들도 있다. 다른 방법들은 가족과 함께 생각해보자.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없었다면,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언론은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닥치면 변화를 한다. 그런 변화에 따라서 사회는 새로운 질서를 요구받고 바뀌게 된다. 이것이 사회 변화를 겪는 과정이다. 이런 변화를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는 활력이 넘치는 사회이다. 그렇지만 변화에 더딘 사회는 혼란이 따른다.

우리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 바라보자. 거기엔 구성원들이 만드는 특징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사회는 공동체이다. 수많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 또한, 사회 자체가 갖춘 구조적 힘을 가진다. 그런 구조적인 힘은 결국 사회 구성원들이 가진 역량의 지배를 받는다. 어떤 길을 걷는지를 역사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과거에 번성한 도시가 사라지고 없는 것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거기에 그 도시를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가진 사고와 행동이 도시 앞날을 바꾸는 데 있다. 결국은 사람이 그 가운데 있다. 코로나19 같은 전무후무한 일은 전 인류 역사에도 흔치 않다. 그래서 역사를 찾아봐도 참고할만한 사료가 많을 수 없다. 그러니 현실에서 마주하고 구성원의 사고와 상상력을 드러내야 한다. 이게 냉정한 현실적인 시선이다.

지구촌을 망가뜨려 온 인류가 걸어온 길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우린 알아야 한다. 이것을 깨닫는 데서 새로운 길을 시작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선 작금의 현실을 냉정하게 마주할 수도 없다. 스스로가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컬었다. 지혜로운 게 절실하다. 이것을 누구나 알고 느끼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길을 걷는 행동력을 인류가 발휘할 때이다.

... 지하철 출근길의 단상. 南江!

여승익 기자 siyeo@hanmail.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