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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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익의 단상,[世論書筆]

 

4354신축년 08월 08일(일)

구름이 하늘을 가린 아침이다. 덕분에 체감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을 기쁘게 마주한다. 구름이 걷히면 뜨거움은 민낯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삼다도에 머무르며 많은 생각을 하였다. 지나간 시간은 굳어졌다. 다가올 시간도 아직 오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지금 사는 데 집중하자. 추억에 머물지 말고, 앞선 일을 먼저 끌고 오지도 말자. 지금 최선을 다해 살며 기쁘게 일하자. 그 속에 진한 삶의 시간을 채워간다. 모든 것은 삶을 사는 본인의 몫이다.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될지. 그것은 온전히 스스로가 선택ㆍ결정한 길로 가게 된다.


뙤약볕 아래 뜨거움이 넘친다. 조금 위에 나무 그늘이 햇볕을 가렸다. 무시무시한 햇볕도 그림자를 드리운 나무를 어쩌지 못했다. 그늘은 힘겨운 삶을 사는 이에게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아무리 무지막지하다 해도 나무 그늘이 만든 공간을 침범할 수는 없다. 힘겨운 시간을 사는 갑남을녀 역시 잠깐 기대어 쉴 시공간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앞으로 다시 걸어간다.


모든 현장에는 빠듯한 시간으로 이어간다. 짧은 시간 속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는 휴식은 주어진다. 결국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고 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향점을 놓치면 그동안 쏟아부은 시간도 헛일이 되고 만다. 삶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잘못 잡은 방향으로 정성을 쏟으면 목표는 더욱더 멀어지기만 할 뿐이다.


이처럼 다른 이보다 훨씬 앞서가는 노력을 기울여도 방향을 제대로 잡지 않았다. 그것은 도로아미타불도 아니다. 여기서 마주하는 사실을 알게 된다. 헛일을 하는 사이 자신이 가진 열정을 태워버리고 말게 된다. 그것이 제자리걸음보다 더 나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것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을 반면교사로 배워야 한다. 길 떠난 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침반이 되는 이유다.


오늘 아침 부산으로 가려고 예약을 해놨다. 그런데 날짜가 잘못된 것을 이제야 본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월요일 이른 아침 예약된 것을 취소했다. 금액의 반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동 중 어수선한 상태로 예약을 했던 것이 실수로 이어졌다. 감당해야 할 내 몫이다. 원래 예약했던 시간보다 2시간이 늦은 시간으로 다시 다른 항공편을 예약했다.


실수 덕분에 비용이 3배가 더 늘게 된 것이다. 이런 실수를 한다니.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이도 아닌 내가 한 일이다. 누구도 탓할 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아프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타깝다고 자책을 해봐도 되돌릴 수가 없다. 빠른 수습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된다. 빠르게 수습했다. 다행인 것은 5만 원도 들지 않은 비용이다.


이번 여행은 스스로 쉬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그것은 충분하게 이룬 시간을 만들었다. 편안한 휴식을 가지는데 있어서 동무의 수고로움이 컸다. 신세를 지는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 만나면 내가 그이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도록 해줘야 하겠다. 삶을 살아가며 이런 은혜를 입는 때도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이에게도 은혜를 베푸는 시간을 만들기도 해야한다.


서로 아웅다웅 싸우는 때도 있다. 그리고 서로를 애틋하게 챙기는 시간도 있다. 이런 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우리는 갑남을녀이지, 성인군자는 아니다. 삶 자체가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생겨난다. 그게 우리네 사는 생활인 것이다. 이번에 같이 휴식을 함께한 동무에게 부산의 명물 어묵 세트를 택배로 보냈다. 요즘에는 좋은 게, 언제 어디서든 택배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 여유로운 시간의 단상. 南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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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論書筆]사는 데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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