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4354 신축년 08월 10일(화)

시원한 아침 기온이다. 하늘은 구름이 덮고 있다. 어제 늦은 밤에 소나기가 내려 더욱 기온이 내려간 모양이다. 지난 토요일 입추, 오늘 말복이다. 더위도 끝났다.


말복이니 이래저래 몸보신 음식이 입에 오르내리겠다. 올해 추석이 빠르게 온다. 아마도 윤달이 뒤쪽으로 자리한 모양이다. 음력은 일 수 폭이  크다. 그래서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왔다 갔다 하는 편이다. 더위도 어느 때는 늦더위가 오고, 또 어느 해는 더위가 빨리 꺾이고 만다. 자연 현상이니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오늘 말복 음식은 무엇일까?


아침은 시원하게 출발해서 좋다. 그렇다고 낮 기온까지 낮을 거란 기대는 무리다. 아직도 낮 기온은 한여름 날씨를 가지고 있다. 올여름은 장마가 짧았다. 그리고는 무더위가 강렬했다. 이런 날씨는 왕조 시대라면 가뭄이 심했을 것이다. 다행인 게 현실은 21세기이다. 수리 시설이 감당할 수준이다. 그러니 엄청난 더위에 가뭄이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준비도 가능한 여력을 가졌다.


지난주, 삼다도 쉬는 때에 가는 길은 날씨가 좋았다. 돌아오는 때는 그렇지 못해 흔들림이 무척이나 심했다. 기내에서 비명이 끊이질 않았다. 부산에 오니 전날 저녁에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려 대기가 불안정했다는 이야기다. 알고 보니 태풍이 일본을 지나치며 우리 대기도 불안해졌다. 올해는 아직 우리나라에 온 태풍은 없다. 아마도 추석쯤 태풍이 올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좋을 게 거의 없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피해를 준 태풍이 많다. 그중에 늦게 오는, 추석쯤에 왔던 태풍이 강했다. 비를 많이 품고 와서 쏟아졌다. 또 다른 것은 특급 바람을 몰고 와 피해를 줬다. 가장 큰 피해는 둘 다 가진 비바람이 함께 온 태풍이었다. 이렇게 심한 피해를 남긴 것은 거의 다 늦게 온 태풍이다. 하여튼 현실은 자꾸만 태풍이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슈퍼 태풍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다.


이번 여름은 특별한 것이 있다. 마치 가을 하늘같이 깊고 푸른 하늘이었다. 그런 여름 하늘은 쉽게 접하는 게 아니다. 깊고 푸른 하늘을 보인 것은 그만큼 대기도 깨끗하다는 증거다. 그런데 대기가 선명하게 맑으니, 직사광선이 너무 강렬하게 내리쬐는 날씨를 보였다. 그래서 열대야도 일찌감치 와서 여름밤을 가져갔다. 지구촌 이상기후가 사라질 것은 아니다.


그러니 예년에 보여온 예전의 날씨로 돌아가는 길은 없다. 앞으로도 올해 같은 일기는 계속 보일 것이다. 어쩌면 강렬한 여름 기온은 더욱 그 빈도를 늘려가는 길을 걸을 것이다. 이미 피하기에 너무나 늦어버린 때이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때, 바꾸는 일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수많은 사람이 바꾸면 거대한 일을 이뤄낸다.


그것이 우리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다. 또한, 그것은 보람된 일이 되는 걸음으로 가게 된다. 작지만 차근차근 알차게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게 중요하다. 늘 처음부터 거대한 것은 없다. 하나씩 둘씩 함께하는 움직임이 이어져 거대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내는 밑바탕을 갖춘다. 너무 절망도 하지 말고, 너무 앞서지 않는 차분한 움직임을 만들어 가는 게 소중하다.


결코 거듭 말해도 과하지 않는 게 바로 지구촌 환경 이야기다. 모든 생명의 뿌리, 터전이기 때문이다.


... 여유로운 시간의 단상. 南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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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태풍은 많은 피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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