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2(월)
 

4354 신축년 08월 21일(일)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거기에 바람도 만만찮다. 전기도 나갔다가 복구됐다. 길은 물길이 되었다. 우수 덮개가 들썩이고 물이 역류를 하고 있다. 비 오는 게 무섭다.


어젯밤 새벽 1시에 옥상으로 갔다. 구름이 심상찮은 빛을 띠었다. 걸어놓은 빨래 싹 다 걷었다. 그때는 바람만 불었다. 하지만 아침 날씨가 완전히 달랐다. 장마가 다시 온 것으로 느껴졌다.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부산 곳곳에서 도로가 잠기고 통제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특히 지하차도 관리를 잘해야 한다. 지금까지 겪어온 사고에서 우리가 얻는 경험이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집을 나서니 심각한 상황을 두 눈으로 만났다. 다행인 것은 아내가 장화를 신고 가라고 했다. 평상시는 듣지 않았는 데, 오늘은 말을 들었다. 골목길은 흔히 말하는 물 바다가 되어 있었다. 강한 바람이 동반되어 우산 역할이 무색하게 됐다. 반바지를 입어도 무릎 근처까지 다 젖는 상태가 되었다. 초여름에 맞았던 장마보다 더 강한 비가 왔다.


이미 입추가 지난 지 한참 됐다. 다음 주 월요일은 처서이다. 다음 주는 비 예보가 된 상태이다. 가을장마라 부를만 하다. 기후 변화가 저 멀리 있는 다가오는 일이 아니다. 바로 현실로 다가왔다. 그만큼 엄청난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니 앞으로 갈수록 더 심각해질 개연성이 훨씬 크다. 이런 자연을 만들어 낸 것이 다름 아닌 우리들 인간이다.


시원한 기온은 너무너무 좋다. 하지만 일상으로 다가오는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간이 커지고 있다. 예전에 겪지 못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우리가 지나온 길은 아름다운 가을날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름다운'이란 낱말은 사라지게 될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급격한 일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느낄 수밖에 없다.


이제 조금 잦아든 모습이다. 그러나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고관 입구 상황이 이렇다고 다른 곳도 잦아들지 장담할 수 없다. 그것은 예전과 달라진 일기를 보여서 그렇다. 요즘 보이는 특징이 있다. 소나기가 잠시 내리는 상황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열대 지역에서 보이는 좁은 지역 집중호우가 쏟아진다. 그러니 지역적 비슷한 날씨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 통하지 않는다.


갈수록 지구촌 환경과 기후변화는 인류를 사지로 몰고 갈 여건을 갖춘다. 이러한 사실이 정말 두려워지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여러 글에서 언급했다. 인간이 해코지한 것에 대한 자연의 역풍을 우리는 결코 견뎌낼 수가 없다. 그것도 피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인간이 움직임을 보일 모습은 기대하기 힘든 현실 또한, 사실이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자연이 가져올 역풍을 해소할 방안이 없다. 이것이 우리들의 초라한 모습이다. 개개인이 움직임을 보인다고 나아질 일은 없다. 전 인류가 함께 더불어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가 간의 이해득실로 인하여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상황이 전혀 현실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명백한 현실을 보고, 인정할 수밖에 없음에도 변함이 없는 현실이다.


앞으로는 지구촌 환경에 대한 글은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계속 경각심을 가지는 신호를 보내는 방법밖에 없다는 현실을 마주한다. 세계를 이끄는 국가 지도자들이 움직여야 변화가 일어나는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 여유로운 시간의 단상. 南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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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역습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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