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2(월)
 

4354신축년 09월 24일(금)

깨끗한 날씨다. 가을 일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그래도 낮의 햇볕은 덥다. 여름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을이 오지 않겠는가! 가을 하늘이 참 곱다.

 

어쩌다 보니 요즘 책을 찔끔찔끔 읽고 있다. 하나를 잡고서 끝까지 붙들고 있지를 못한다. 왜 그런지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여러 책을 번갈아 잡고 읽게 된다. 예전에는 생각해보지 않던 일을 행하고 있다. 몸소 행동한 것에 대한 일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 권을 잡으면 얼마가 걸리든지 끝까지 읽고 다른 책을 잡았었다. 그랬던 사람이 예전 습관에 구애 없이 새롭게 움직인다.

 

아마도 흔치 않은 모습일 거다. 그래서 여러 내용을 생각하는 짬도 가진다.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짓을 하는 게다. 누군들 새로운 것에 익숙하겠는가! 새롭지만 조금 하다 보니 몸에 익는다. 거기에 생각도 낯설지가 않다. 그렇게 새로운 것이 익숙한 모습으로 바뀐다.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은 지금까지 살았던 어떤 인류보다 더 새로움을 자주 겪었다. 그래서 늘 익숙지 않은 낯선 것에 노출이 많았다.

 

아마 오늘도 우리들 일상으로 새로운 게 다가온 것이 있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것은 지금 현실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10년이 아니라 1년에도 몇 번씩 바뀌는 것들도 부지기수다. 현실에는 그만큼 변화가 무지막지한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예전의 개념이나 정의로는 새로움은 대체적으로 좋은 측면이 더 강했다. 편안한, 쉬운, 안전한 등의 인식적 느낌을 만족시켜주는 기쁨이 있다.

 

이런 일도 생산하면 팔리는 시대를 대표하는 인식이다. 그런 바탕 위에 제공되는 개념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아직도 그런 인식이 통하는 분야도 분명하게 있는 현실이다. 예를 들어 애플의 아이폰이 그렇다고 본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당장 1백만 대 혹은 1억 대 예약으로 답한다. 흔히 팬덤이 넓고 깊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시대도 차츰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다.

 

이러한 팬덤 현상은 바로 위에 언급했던 익숙지 않은, 낯선 것에 거부하는 것을 보여준다. 익숙한 것은 여전히 깊은 뿌리를 내려놓고 있다. 인간 전세대를 포함해 가장 새로움을 잘 받아들이는 현 세대도 내면에는 여전히 익숙한 것에 대한 편한 인식은 존재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더라도 익숙한 또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강점인지를 우리는 현실에서 충분히 접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선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선을 앞세운다. 앞으로는 결코 현재에 머무르는 생각과 움직임은 놓칠 수가 없는 분야이다. 새로움, 변화는 21세기를 이끄는 시선이다.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런 적극적인 시선이 가져다주는 편안함, 기쁨, 행복을 위해 인간이 놓치는 분야도 있다. 그런 깊은 인식 체계를 놓치지 않기를 요구받고 있다는 것도 냉철한 새로운 현실이다.

 

21세기는 너무나 급격한 변화를 해왔다. 아마도 천지개벽 수준의 새로움을 너무 많이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 새로움, 변화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여유마저 갖는 수준이다. 그런 익숙함이 웬만한 변화가 이뤄진 것은 무뚝뚝한 반응을 보이는 현실이다. 즉 충격을 충격으로 느끼지 못하는 불응이란 무감각한 상태를 보인다.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20세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일어나고 있다.

 

... 여유로운 시간의 단상. 南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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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論書筆] '변화가 너무 강렬한 시대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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