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대통령이 깡패입니까?


정치권의 막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막말이 있었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라고 했으며,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문재앙을 향해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한센병 환자’에 비유했다가 사과했습니다. 


천정배 의원은 ‘이명박 독재 심판 결의대회’에서 “(대통령을)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으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개구리’, ‘노가리’, ‘개잡놈’, 심지어 ‘무뇌’라고 불렀습니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이었던 홍익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귀태(鬼胎,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의 후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는 “너도 하니까 나도 한다”는 반응이며,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도 막말은 여전히 성행 중입니다.


막말 중에 최고의 막말은 김대중 정부 출범 3개월 차에 발생한 1998년 「인간시장」의 작가이며, 당시 초선이었던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현직 대통령에게 “김대중 대통령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해 공업용 재봉틀로 입을 박아 버려야 한다”는 발언이 모욕죄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의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오는 27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이재명 대표는 어제(22일) 오전 더불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하냐? 가만히 맞으라고 하는 것은 깡패 인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냐?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냐?”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한국 야당사에서 당 대표의 가장 험한 말로 기록될 것입니다. 대통령을 깡패로 욕한 것은 헌정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대통령을 향해 깡패 운운하는 것은 공당의 대표의 말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며, ‘깡패’라는 단어를 들은 국민들은 누구의 얼굴을 먼저 떠올리겠습니까?


성남시장 집무실에 ‘깡패’라는 의혹을 받는 사람을 불러 기념사진을 찍은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깡패 조카를 ‘심신미약’이라며 변호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깡패 출신이라는 기업인에게 북조선 방문의 댓가를 대신 내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깡패 집단의 고문이 누구였습니까?


유독 ‘깡패’, ‘조폭’, ‘양아치’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27일 국회 체포통의안 의결을 앞두고 분노 속에 나온 외마딧 소리 같은데 국민들, 특히 중도층의 혐오감을 부채질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재명이 매일 대통령선거에 패배 해서 수사를 한다, 정적 제거용이라는 등 윤석열 정부에 대하여 퍼붓는데도 민주당 지지율은 30%이며, 윤 대통령 지지율은 40%를 회복했습니다.


특히 좌파 지지도가 항상 높은 것으로 나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9%, 국민의힘 지지율은 45%로 오차범위 밖에서 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민들은 이재명의 변명보다 윤 대통령 국정 운용에 점수를 더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27일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169석을 가진 더불당에서 25표 정도가 이탈해야 가결될 터인데 반란표는 5표 정도에 그치리라는 전망입니다. 


그 후로는 검찰이 불구속 기소하고, 쌍방울, 백현동, 정자동(호텔) 등 3건에 대한 수사는 계속하여 또 이들 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에 몇 번 불려 다닌 다음 2차로 체포동의안을 또 의결하는 과정으로 갈 것으로 봅니다. 


그러면 이재명은 재판정에 출석하랴, 검찰에도 불려 다니랴 일주일에 절반 이상은 사법 리스크 감당하느라 당 대표 노릇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당대표직을 계속하려면 민주당은 최고 회의 같은 것을 재판정 옆에서 열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외국에선 한국 국회는 방탄 국회 차원을 넘어 ‘아이언돔 국회’로 부를 것 같습니다.

 

가장 진보언론이라는 경향신문의 대통령은 깡패라는 기사에 어떤 댓글이 달리는지 궁금해서 살펴봤습니다.


“형수에게 욕하더니 깡패짓 자백하냐”

“조카 살인 사건부터 온통 주변에 깡패 뿐이다”

“김성태도 깡패 성남시장 시절 조폭 연루설”

“국회가 방탄해주니 국민이 개돼지로 보이냐” 

“방탄 주제에 우주 최강 깡패짓 자백하냐”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뽑아준 것은 지역 발전시키고 봉사하라는 거였는데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도둑질 해쳐 먹은 거⋯”

“일반인이면 진작 감방 갔을 텐데 이 꼴 난 것을 왜 원망하고 대통령 욕하냐”


경향신문 기사에 이재명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넘쳐나는 현상은 놀랍습니다. 의심스러우면 경향 한겨레 기사를 한번 찾아서 검색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낙연이 대선 후보경선에서 패배한 후 “왜 이재명을 지지한다는 발표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어떤 그룹 회장에게 사적으로 말하길 “아무리 우리 당 후보라도 지역 조폭 세력과 연루된 사람을 지지할 순 없지 않느냐?”고 대답을 했습니다.

 

검찰이 이재명 자신의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275회 압수수색을 했다고 구체적인 숫자까지 말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많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많이 한 것입니다. 이재명에 대해 275번이나 수사를 한 것이 잘못이 아니라 그렇게 많은 수사를 당하게끔 인생을 살아온 것이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이재명 역시 과거 자신의 친형에게 밤낮없이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하루 40통이나 하면서 온갖 욕설을 했습니다.


이재명은 요즘 “당당하게 검찰수사를 받겠다”는 말을 싹 감췄습니다. 당당하지 않다는 것을 본인이 알기 떄문일 것입니다. 그냥 법원에 가서 영장심사 한번 받으면 될 것을 굳이 국회 체포동의안 의결까지 감행해서 전 국민을 피곤하게 합니다. 


정치 심리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는 자기편 결집 효과, 상대를 공격하면서 자신이 우월하다는 존재감 과시의 심리가 들어 있다고 분석합니다. 


요아킴 브라운대 교수는 “정치에서 막말로 승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승자가 된 후 더욱 심한 막말을 한다. 자신의 가장 중요한 무기로 삼는다”고 말했습니다.


형수에게도 쌍욕을 하고, 살인사건 조카를 변론하는 등의 인생역정에도 대통령 후보가 된 승리의 역정을 배경으로 또 그 수법을 써먹고 있다는 게 요아킴식 분석입니다.


정치 정신분석학자들은 이런 사람은 리더의 역할을 하면서 막말과 혐오를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도구로 삼는다고 합니다. 생존 불안감이 커질수록 막말은 급증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결말은 대중의 신뢰를 잃게 되고 중도층이 떨어져 나가 지지율이 곤두박질해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워지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상의 분석을 보면 더불당의 지지율이 26%로 추락한 여론조사가 왜 나오고, 이재명이 매일 노래를 부르는 윤석열 정부 민생무능론이 왜 먹혀 들지 않는지 이해가 됩니다.


사실 윤 대통령은 민노총의 불법 행태, 에너지∙금융∙통신요금 3대 분야 바가지 요금 척결 등 민생문제를 문재인 정부에 비해서는 매우 선수처럼 기술력 있게 처리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보면 무능한 정부가 아니라  유능한 정부가 아니겠습니까?

 

정치학에서는 헤이트 스피치를 무기로 삼는 리더는 발언권 제한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발언 종량제’를 실시하라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 AI 로봇인 빙(Bing)에게 핵폭탄 비밀번호를 알고 싶다는 등 헛소리를 하는 게 두려워, 사용자 질문권을 하루 50회 이내로 제한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한국 정치문화를 올바로 하려면 ‘대통령=깡패’ 같은 말을 함부로 못 하도록 발언 총량제를 빙(Bing)처럼 합시다.


한국 국회는 범죄혐의가 수두룩한 한 개인의 방탄용 장치가 아니지 않습니까?


한국정치판이 향하는 모든 길은 내년 총선으로 귀결됩니다. 한국의 더불당은 민주주의를 만들어낸 레거시를 바탕으로 합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이재명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치깡패’라고 한 것은 자기 형수에게 “형수씹보지”와 똑같은 욕설과 언행이며, 지금 이재명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자신의 형수에게 “형수씹보지”라는 말의 본바탕을 드러내는 짓이 아닌가 싶습니다.


엊그제에는 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잠시 졸도까지 했다고 합니다. 제1야당의 대표가 회의에서 국가 원수를 향해 ‘깡패’라고 하는 나라가 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요?

전체댓글 0

  • 0635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대통령이 깡패입니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