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언제부터 '國會議員'이 '국개(狗)의원'이 되었을까?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SNS)에 '국회의원'을 '국개의원'으로 풍자(諷刺)하는 글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독립적인 입법기관으로 '선량(選良)'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의 국회의원이 '국개의원'으로 풍자의 대상이 된 것은 아주 치욕적이요, 국회의원 각자의 불명예일 뿐 아니라 국가의 수치이기도 합니다.

  

'국개의원'이란 것은 '국회의원이 개(狗) 같다거나 개만도 못한 놈'이란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개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미쳐서 날뛰는 미친 개(狂犬)도 있고,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똥개(糞犬)도 있습니다. 집주인을 지키며 무섭게 짖어대는 맹견(猛犬)도 있고 사냥개도 있습니다. 


그리고 애완견도 있고, 안내견도 있습니다. 수색견도 있고, 의리를 지키는 의견(義犬)도 있습니다. 


전자는 부정적 의미의 개들이고, 후자는 긍정적 의미의 개들로 볼 수 있습니다.

'국개의원'이란 호칭도 선량이 아닌 미친개나 똥개, 맹견류 수준의 아주 모욕적인 범주에 해당되는 개들 같아 보입니다. 


국회의원들이 본분을 망각한 채 할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탐욕과 권력의 노예가 되고 특정인을 위해 꼬리를 흔들어 대며 추태나 부리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눈에는 '개같이' 보일 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회에 발 묶인 법안이 1만 3,198건이나 됩니다. '일하는 국회법' 시행 이후 되레 3배나 후퇴했다니 국민들의 눈에 '일하지 않는 국회'로 보이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전·현직 국회의원들에 대한 족집게 같은 날카로운 지적도 많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문제 많은 놈'도 있고, '제일 죄명 많은 놈'도 있습니다. '제일 더럽고 치사한 전직 장관 출신의 독한 년'도 있고, '제일 못된 장관 출신의 똘마니'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괴퍅한 국무총리 출신'도 있으며, '세상에서 제일 간사하고 뻔뻔한 놈'도 있고, '세상에서 제일 싸가지 없는 전직 장관에다 국회의원을 지낸 놈'도 있습니다. '혐오감을 주는 수염 기른 놈'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욕 나오게 하면서 후원금은 많이 받아 처먹는 젊은 놈'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거짓말 잘하는 얄팍한 촉새 같은 놈'도 있고, '입만 벌리면 부정축재 폭로라며 씨부리는 미친 놈'도 있습니다. '철부지 무식한 년'도 있고, '입이 거칠고 걸래 같은 자칭 호위무사 같은 놈'도 있습니다. 


국회의원 입에서 '오랑캐' '깡패' '홍위병' 같은 막말이 함부로 튀어나오는 오늘의 국회 풍경이니 '개 같은 국개의원'이란 호칭은 국회의원 스스로 묘혈(墓穴)을 판 자업자득(自業自得)입니다.다.

  

'국회의원'이 '국개의원'으로 타락한 오늘의 국회가 '민의의 전당(民意殿堂)'이 되지 못하고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축사(畜舍)가 된 것은 한국 정치의 비극이요, 참담한 현실입니다.

   

故 김동길 교수는 “여의도 개 사육장”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한강옆 여의도의 쓸모없는 모서리에는 나라에서 관리하는 커다란 개 사육장(국회의사당)이 하나 있다.

썩을대로 썩고 악취 나는 똥개들 사육장엔 숫캐가 251마리, 암캐가 49마리 도합 300마리인데, 진돗개는 너댓마리고 대다수가 광견병에 걸려 보신탕집 개장수한테 팔고 싶어도 사 간다는 데가 없다.

인애하신 주인께선 맛있는 사료와 최적의 사육환경을 제공해 주셨건만 그 은혜를 망각하고, 주인을 할키고 물고, 주인을 공격한다. 


사료도 최고급품으로 한마리당 월 2000만원 사료값이 만만치 않다. 거기다가 7~8마리의 새끼 개까지 데리고 다니니 완전 개판 세상이다.

똥개 주제에 인력거도 최고급, 해외여행도 년 2회씩, 공짜로 시켜 달란다. 우리같은 수천만 주인들이 똥개 사육하기에 허리가 휜다.

그중에 제일 늙은 개 8살짜리 한 마리, 7살짜리 한 마리, 6살짜리 대여섯 마리, 그 나머진 제 나이도, 제 이름도 모르는 지능지수 낮은 똥개들이 밤낮없이 짖어대니 이거 원 시끄러워 단잠을 못 자겠다.

언제 날 잡아 개귀신 불러다가 똥개들 아가리에 고압 전류 먹게 해서 도살을 해야 할텐데, 썩고 악취 심한 개고기는 아무도 안 드시겠다니 이걸 어쩌나?

모두 한강물에 수장할까?

그럼 수질오염으로 바닷고기도 죽을텐데 ⋯

개잡는 날 다들 모두 구경 오세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구순의 노학자였던 고 김동길 교수의 글입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정말 용감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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