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스카이데일리의 2023년 5월 18일자 1면에 「가짜 판치는 5·18 유공자…‘진실’을 묻다」와 관련,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등록된 4346명 중 상당수가 5·18과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교육계 인사 중에서도 ‘가짜’로 추정되는 유공자가 8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1·2차 명단을 단독 입수해 가짜 유공자로 추정되는 분야별 인사들을 공개해 왔습니다. 그동안 언론계를 시작으로 가짜 추정 유공자들의 신상을 일부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집계 및 분석한 교육계 인사 또한 5·18과 관련한 공적이나 피해 내역이 전혀 없는 경우가 82.2%나 됐습니다. 


스카이데일리가 5·18 유공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전체 유공자 중 교육계 인사는 총 309명이 등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정치계(310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입니다.


첫째로, 공적이나 피해 내역 확인된 교육자 55명에 그쳤습니다.


유공자로 등록된 교육계 인사 중 55명은 실제 공적이나 피해 내역이 일부 확인됐습니다.


이 중에는 5·18 당시 민주화운동을 하다 교수나 교사직에서 해직(20명)되거나 부상(16명)을 당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 군사법원에 회부된 경우도 15명이었으며, 2명은 시민군으로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계엄군에 의해 사망한 교육계 인사도2명이었습니다. 


교사이던 김○진 씨는 5·18 당시 광주 가톨릭센터 앞에서 공수부대에 발로 차이고 소총 개머리판으로 전신 구타를 당해 앞니4개가 빠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조선대 교수였던 김○안 씨는 1980년 5월 3일 학원민주화를 요구하는 조선대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같은 달 17일 전남도청 앞에서 ‘전두환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횃불 시위를 하다 해직됐습니다. 


같은 대학 영문과 교수였던 나○엽 씨도 5·18학원민주화 선언사건 관련 평교수회 결성을 추진하다 해직됐습니다. 전남대교수평의회 회원이던 박○근 씨는 동료 교수들과 함께 시국선언문 발표 후 계엄사에 연행돼 학생 선동 혐의로 해직돼 유공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나주에서 교사를 했던 송○교 씨는 1980년 5월 24일 자상(刺傷)을 입어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해 유공자로 등재됐습니다. 


둘째로, 가짜 추정 유공자 중 대학교수가 171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들 55명을 제외한 나머지 254명의 교육계 인사들은5·18과 연관된 공적이나 피해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짜로 추정되는 이들을 직업별로 보면 전·현직 대학교수가 171명(67.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교수 중에는 전·현직 대학총장 15명, 부총장도 3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가짜로 추정되는 전·현직 대학총장은 김○천·김○태·김○수·김○영·김○명·박○서·박○철·박○식·박○석·서○홍·이○선·이○기·정○종·조○수·한○상 등이 있습니다. 


5·18 가짜 유공자로 추정되는 교수 9명 중 1명꼴로 대학 총장을 역임했다는 의미입니다. 


5·18 당시 공적이나 피해 내역이 확인된 대학총장은 광주지역 대학총장을 하다 5·18때 해직된 민○식 씨와 서울지역 사립대 총장을 맡다 군사법원에 회부된 임○호 씨 등 2명에 불과했습니다. 


가짜 유공자 추정 교육계 인사 중에는 초·중·고교 교사가 59명으로 대학교수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또 전 교육부 차관을 포함해 교육감과 교육장·장학사 등 교육 관련 공무원이 10명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각종 학술단체 관련 인사가 8명, 학원 운영 등 기타 교육계 인사가 6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주지역 대학교수이던 김○윤 씨는 5·18이 일어나기 6년 전인1974년 유신체제와 긴급조치를 반대하기 위해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을 결성하고 대학 총책을 맡았다는 이유로5·18 유공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학교수이던 김○수 씨는 1978 년6월 박정희 정권의 비민주적 교육 현실을 비판하고 교육자의 올바른 자세 확립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에 서명하고 발표하다 해직돼 유공자로 등재됐습니다. 


남○길 씨는 전북지역 교수로 재직 시 유신체제 반대 성명서를 여러 차례 발표하고 삭발시위 등에 참여했다가 1976년 2월에 해직돼 5·18 유공자가 됐습니다. 


현직 대학교수인 박○연 씨는 1988년 10월 대학생 신분으로 대구지검을 점거해 유리창을 부수고 ‘전두환 구속·노태우 퇴진’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태극기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다 징역 1년의 선고를 받아 5·18 유공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5·18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민주화운동을 벌였음에도 5·18 유공자로 등재되는가 하면 아예 공적이나 피해 사실 자체가 확인되지 않는 인사도 많았습니다. 


셋째로, 전교조 해직 교사들 ‘민주화 명예’로 무더기 5·18 유공자에 등록되었습니다. 


특히 교육계 인사 명단에선 전교조 활동을 하다 해직돼  5·18유공자가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짜 추정 초·중·고교 교사 59명 중 과반은 전교조 활동을 하다 해직됐으나 유공자 명단에 버젓이 등재돼 있어 자격 논란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화 명예’란 이름으로 5·18 유공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민주화 명예’는 5·18과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지만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5·18 유공자로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광주지역 일선 교사로 근무하던 임○식 씨는 전교조 활동을 하다 1989년 8월 12일 해직됐다는 이유로 5·18 유공자로 등재됐습니다. 서울지역 고등학교 교사이던 박○식 씨는 1989년 6월13일 전교조 학교 분회를 결성하고 전교조 서울지부 결성대회에 참가해 해직됐다는 이유로 5·18 유공자가 됐습니다. 대전지역 여중 교사를 했던 김○희 씨는 1989년 2월 교사협의회 창립대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1989년 5월 전교조 대전지부 회원으로 활동하다 해직돼 5·18 유공자가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교조에 가담했다가 해직돼 5·18 유공자에 등재된 인사는 고○수·김○옥·김○대·김○봉·김○규·김○숙·김○란·박○주·이○천·이○호·정○·정○모·조○진·황○진 씨 등입니다.


이와 관련 5‧18 당시 전남도청 시민군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남선 5‧18기동타격대 상임고문은 “교육계에서 전교조 출신들이5·18 역사 교육이나 진상규명에 앞장섰다고 한다면 그것은 교육자로서 당연한 도리”라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책무인데 이들을 유공자로 만들어준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5‧18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5‧18 유공자로 둔갑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석종 칼럼니스트 기자 newswalk@naver.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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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크]7월11일(화)“교육계의 약 85%가 ‘가짜’ 5∙18 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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