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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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컴퓨터의 대결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이 지난 2016년 3월에 있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간의 바둑대결일 것이다. 이 대결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대결이기도 한데, 인공지능도 컴퓨터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이기도하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이전에도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이 있었다. 1996년에는 체스 세계 챔피언인 가리 가스파로프와 딥불루의 체스 대결이 있었지만 이 역시 인간과 컴퓨터의 첫 대결은 아니다. 인간과 컴퓨터의 첫 대결은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2년 인간과 컴퓨터간의 첫 대결 주인공은 요한 루드비히 폰 노이만(미국식으로는 존 폰 노이만)과 그가 만든 에드박(EDVAC)이다. 참고로 에드박은 이후에 나온 모든 컴퓨터의 조상이다. 에드박에서 채택된 프로그램 내장방식과 산술연산, 논리연산은 모든 컴퓨터에 적용되어 있다. 이 대결은 ‘천의 자리가 7이 되는 2의 n제곱을 구하는 문제(2의 21제곱 = 2,097,152)였는데 폰 노이만이 승리했다.


물론 폰 노이만이 천재중의 천재인 것도 있지만 인간이 이겼다는 점에서 대한 것이었다. 참고로 폰 노이만에 관한 일화가 있는데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데 계산이 맞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개발자가 폰 노이만을 찾았다. 

 

이때 그 중 한명이 수천페이지분량을 자료를 보여주며 몇 주후에 오면 되겠냐고 물었는데, 폰 노이만은 잠시만 앉아 있으라고 말을 했다. 2시간가량 지난 후 폰 노이만은 수식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일화에서 보듯 폰 노이만은 최고의 천재가 맞다. 이런 천재가 컴퓨터와 대결을 해서 이긴 것이 이상할 것은 없었다. 이 대결이 끝난 후 폰 노이만은 자신이 만든 컴퓨터에 만족했다고 한다. 

 

1963년 노벨 물리학상을 탄 유진 와그너에게 한 기자가 “헝가리에는 왜 뛰어난 천재가 많습니까?”라는 질문을 했는데 그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그의 대답은 “천재가 많다니요? 천재는 오직 폰 노이만 한 사람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폰 노이만은 수학뿐만 아니라 물리학, 컴퓨터과학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특정한 한 영영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다른 천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맨해튼 계획에 참여한 과학자 중 유일하게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던 것이다.(폰 노이만 다방면에서 뛰어났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관여를 했다.)


물론 에드박이 지금의 컴퓨터와 비교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과 에드박이 대결한 인간이 최고의 천재 폰 노이만이어서 이겼을 것이라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맞는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대결이 있었기에 1996년의 가리 가스파로프와 딥 블루간의 체스대결, 2016년의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의 바둑대결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1952년 폰 노이만과 에드박의 대결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차석호 칼럼니스트 기자 newswalk@naver.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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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크 차석호 칼럼]인간과 컴퓨터의 첫 대결은 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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