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통독재·검사 사칭·가정 불화까지… ‘진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날을 세운 김문수의 정치적 선전포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2차 TV토론회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은 단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였다.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 전면전을 선언하며 김 후보는 마치 단검을 휘두르듯, 여야를 막론한 모든 후보에게 가차 없는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김 후보의 발언은 단순한 견제가 아닌, 정치적 진정성과 도덕성에 대한 전면적 도전이었다. “진짜 대한민국을 말하는 사람이 진짜 검사인가, 가짜 검사인가.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라는 직설적인 표현은, 이 후보의 과거 논란을 재조명하며 정치인의 진정성과 언행의 일치를 거듭 물었다.
■ “총통독재 막아야” vs “내란수괴 감싸나”
김문수 후보의 비판은 단순히 인신공격성 발언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총통제로 전락하느냐, 분권형 책임정치로 나아가느냐의 기로라고 규정하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입법·사법·행정을 장악한 ‘이재명 총통 독재’가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이에 맞선 이재명 후보는 “헌정질서를 파괴한 세력이 다시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지만, 김 후보는 전혀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이 허위사실 공표죄를 삭제하려 한다”며 “거짓말이 유리한 법을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가짜 정치’의 표본”이라고 반격했다.
■ 가정사, 도덕성까지 끌어낸 총공세
김 후보는 단순한 정책 토론을 넘어 도덕성과 인간성의 문제까지 거론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가족 간 갈등을 언급하며 “국민 통합을 말하기 전에, 가정부터 통합됐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성남시장 시절 형 강제입원 논란과 욕설 파문까지 거론하며, 이 후보의 진정성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이 후보는 이에 “그럴 자격이 있는가. 김 후보는 소방관에게 ‘나 김문수인데’라며 갑질을 한 적 없느냐”고 응수했지만, 이미 대중의 시선은 날 선 김문수의 어조에 한 번 더 향하고 있었다.
■ ‘극우’와 ‘진보’의 난타전… 양비론 넘어선 김문수의 정치적 노림수
진보 진영에서도 공격이 이어졌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감옥에 있어야 할 자’라 표현하며 김 후보가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민주당의 ‘진보당 연대’ 문제를 역공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의 전략은 명확하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진짜 정치’, ‘진짜 정의’를 말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가짜 정치의 상징’으로 규정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이자 ‘위기 시대의 도덕적 심판자’로 강조하고 있다.
■ 마무리 발언의 날… “진짜 정의로운 정치 세우자”
김문수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소중한 한 표로 가짜를 물리치고, 진짜 정의로운 정치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닌, 이날 그가 펼친 일관된 메시지의 결론이었다.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인의 양심, 그것이 김문수가 선택한 유세의 무기였다.
이번 2차 TV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이념, 도덕성, 정책을 망라한 전방위적 공세로 중심 무대에 우뚝 섰다. 거침없는 언사와 정치적 직언이 때로는 과도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외침이 있었다. 그가 세우고자 하는 ‘정의로운 정치’가 유권자에게 어떤 울림으로 다가갈지는, 투표함 속에서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