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시장, 수도권 편중 벤처투자 균형 맞추는 '지역 주도 펀드' 선도… 청년 창업 환경도 대폭 개선 전망
부산시가 추진 중인 총 3천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가 조성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시는 이 펀드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총 2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총 69개의 벤처펀드를 조성해왔으며, 누적 규모는 약 1조 3천422억 원에 이른다. 특히 박형준 시장이 취임한 2021년 이후, 펀드 조성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었다. 2021년부터 2025년 5월까지 8천200억 원이 새롭게 조성되었으며, 이는 이전 20년 동안 축적된 5천200억 원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역 내 벤처투자 비율도 해마다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1.6%였던 것이, 2022년 2.0%, 2023년 2.3%, 2024년에는 2.8%까지 증가하였다. 그러나 수도권으로의 벤처투자 편중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이 전체 벤처투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부산 역시 2.8%의 비율에 머무르고 있어 지역 창업기업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산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지역 주도 방식의 펀드인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이 펀드는 전체 3천억 원 규모로, 현재 2천200억 원에 이르는 자펀드가 결성 완료되었고, 나머지 800억 원도 오는 6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향후 3~4년간 이 펀드를 통해 부산 지역 기업에만 1천억 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지방시대 벤처펀드’ 공모사업에 부산시가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올해 안에 2천억 원 이상의 자펀드를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며, 본격적인 투자는 2026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러한 일련의 펀드 정책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총 2조 원 규모의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부산지역의 벤처투자 비율을 지역내총생산(GRDP) 수준인 4.7%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만으로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부산을 창업 친화적인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시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