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란수도 부산유산’, 현대미술로 재해석… 9인의 작가가 전하는 삶·연대·국가의 이야기
부산시 근현대역사관(관장 김기용)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3월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신선한 유산, 예술로 미래를 열다’라는 제목의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본관 지하 1층 금고미술관에서 열리며,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적 유산을 현대미술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현대미술 작가 9명이 참여해, 6·25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의 유산 9곳을 각자의 예술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삶의 터전’, ‘국제 협력’, ‘국가의 지속성’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삶의 터전, 좁은 땅 위에 생명’에서는 피란민들의 정착지였던 우암동, 아미동, 부산항 제1부두를 다룬다. 김제원, 여상희, 김서량 작가는 낯선 땅에서의 생존과 정착, 삶의 터전을 예술로 표현했다.
2부 ‘국제 협력, 평화를 위한 지원과 희생’은 유엔묘지, 하야리아 기지, 미국대사관 겸 공보원을 통해 세계와의 연대를 조명한다. 구지은, 김유경, 유은석 작가는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지켜진 국제 협력과 평화의 가치에 집중했다.
3부 ‘피란수도, 국가와 정부의 지속성’은 임시정부 기관이었던 국립중앙관상대, 임시중앙청, 경무대를 다룬다. 김유리, 박지원, 금진 작가는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국가 운영의 흔적을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냈다.
전시와 함께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5월부터 7월까지는 작가와 직접 만나는 ‘VVIP 금고투어: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되며, 예술가들과의 진솔한 토크와 음악 공연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역사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또한, 광복절을 맞아 8월 15일과 16일에는 ‘2025 피란수도 부산 문화유산 야행’이 역사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와 연계해 시민들이 역사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김기용 역사관장은 “피란수도 부산유산이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