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 위치한 폐시설 통도환타지아에 한 유튜버가 무단으로 출입해 내부 시설을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통도환타지아 측은 유튜버를 포함한 3명의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폐건물 체험으로 유명한 A 유튜버는 최근 통도환타지아를 방문해 ‘귀신의 집’ 등 내부 시설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1만5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입이 통제된 시설에 무단으로 진입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취재진이 19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귀신의 집’ 자물쇠가 부서져 있었고, 내부는 어둡고 좁은 미로 구조로 되어 있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표소 건물의 유리도 깨져 있었다.
통도환타지아 관계자는 “1년 반 전에도 한 학생이 밤에 이곳 놀이시설에 들어왔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구조된 적이 있었다”며, “무단출입이 계속되고 있어 시설이 넓은 만큼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인해 무단출입이 급증할까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양산시와 통도환타지아 측이 추진 중인 복합 개발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하북면 순지리 주민 김모(65) 씨는 “유튜브 방송을 계기로 이곳이 비행과 탈선의 장소가 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면 시와 사업자가 추진 중인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현재도 장기 방치 중인 시설 개선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3년에 개장한 통도환타지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 부울경 지역을 대표하는 유원지로 유명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문을 닫은 후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