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의자·기다림의 종…경남 함안이 선사하는 ‘인생 사진’과 감성 힐링의 공간
경남 함안의 숨은 생태 문화 명소인 악양생태공원이 5월, 봄과 초여름의 경계에서 꽃의 향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샤스타데이지의 순백빛과 금계국의 햇살 같은 노란빛이 어우러진 산책길은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휴식이 아닌, 자연과 감성의 깊은 교류를 선사하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꽃들은 마치 캔버스를 가득 채운 풍경화처럼 펼쳐지며,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무엇보다도 이곳만의 상징으로 떠오른 노란 의자 포토존은 SNS 상에서 ‘인생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푸른 하늘을 배경 삼아 꽃 사이에 앉아 있는 순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공원 내에는 감성적인 포인트도 있다. ‘기다림의 종’이 설치된 악양둑방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기억과 감정을 울리는 장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잠시 멈춰 사색하는 여백의 미학을 전한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힐링 여행’과 ‘감성 명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악양생태공원은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의 문화 공간으로서 그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한 방문객은 “도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꽃길을 걷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나를 돌아보는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이곳의 진정한 가치를 느꼈다”고 전했다.
지역 문화계에서도 악양생태공원의 계절별 자연 경관을 활용한 시 낭송회, 버스킹 공연, 감성 마켓 등 복합 문화 콘텐츠 기획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단순한 경관 감상이 아닌 ‘체험하는 생태문화’의 플랫폼으로서의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다.
이번 봄꽃 절정은 6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자연 속에서 사색과 쉼, 기록과 감정이 교차하는 시간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악양생태공원은 놓칠 수 없는 감성 문화의 현장이다.